1분기 GDP 성장률 1.3%…"건설·수출 상향 조정"

GDP 성장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기 대비 1.3% 성장했다. 시장 예상치를 두 배 수준으로 웃돌았던 지난 4월 속보치와 같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4분기(1.6%) 이후 9분기 만에 최고치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 내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건설 투자가 반등한 영향이다.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앞서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0.1%p)와 설비투자(-1.2%p) 등이 낮아졌다. 반면 건설투자(+0.7%p)와 수출(+0.9%p) 등은 상향 수정됐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해 3분기(2.3%)엔 상승 전환했다.

2020년 4분기(1.2%)부터 2022년 3분기(0.2%)까지는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왔다. 수출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0.3%)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0.3%)엔 다시 반등했다.


1분기 성장률 지표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재화(의류 등)와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늘어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이 늘어 0.8%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3.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감소했다.

수출은 IT품목(반도체·이동전화기 등)과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수입은 천연가스, 전기장비 등이 줄어 0.4% 감소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3.4% 늘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5.8%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8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3.0%)을 상회했다.

실질 GNI는 전기대비 2.4%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가운데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7조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줄면서 실질 GDP 성장률(1.3%)을 상회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 대비 3.9% 상승했다.

1분기 총 저축률은 35.1%로 전기대비 1.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투자율은 0.8%p 하락한 29.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