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시장 더 뜨거워지나…몸값 3.5조 대어 출격

/사진=임종철

올해 상반기 증시에 신규 입성한 기업 대부분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며 IPO(기업공개) 시장이 달궈지고 있다.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대어들도 출격을 앞둔 만큼 IPO 시장 열기는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새내기 게임주인 시프트업은 7월 2일부터 3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예상 상장일은 오는 11일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2조7300억원 최대 3조4800억원으로 이는 크래프톤 (270,500원 ▼3,000 -1.10%), 넷마블 (55,400원 ▲400 +0.73%), 엔씨소프트 (180,600원 ▼3,500 -1.90%)에 이어 국내 게임사 중 4위에 해당한다.


시프트업은 일본 애니메이션풍 디자인이 특징인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특화된 게임사다. 엔씨소프트의 대작인 블레이드 앤 소울의 디자인을 담당한 아트 디렉터 김형태 대표가 2013년 독립해 설립했다.

2016년 데스티니 차일드,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 등 출시한 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덕택에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1686억원,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11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작으로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도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8개 국가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올해 180만장, 내년까지 누적 230만장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국내 게임사들이 한가지 지식재산권(IP)에 강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시프트업은 이미 글로벌 흥행 IP 2종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에서도 콘솔 게임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바일과 콘솔 시장에서 흥행 경험이 있어 전망도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 후 유통 가능 주식 수가 2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버슈팅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의 공모 규모가 전체 주식 수의 12.5%로 크지 않은 만큼 상장 시 밸류에이션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다"며 "차기작 출시 전까지는 추가 성장 모멘텀도 약한 만큼 단기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글로벌 부동산 펀드에만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공모가 3000원에 오는 1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총 주식 수는 4347만주로 시가총액은 1304억원이다.

이외에도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인 이노스페이스와 인공 치아 소재 개발 사업을 영위하는 하스가 오는 2일과 3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민간발사체인 한빛-TLV(1단)의 준궤도 시험발사에 성공해 국내외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자가 제한된 상황에서 발사체 서비스 상업화에 성공하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스페이스의 확정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액 밴드 상단인 4만3300원으로 정해졌다.

하스는 인공치아 시장에서 전 세계 3위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하스의 확정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액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된 신규 상장사 29개 중 27개 사가 희망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단을 초과한 기업은 8개 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