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 눈앞"…원전주 주가 폭발한 코스피 '52주 신고가' 환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9.62포인트(0.34%) 오른 2867.38에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13%) 상승한 860.42,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381.70원에 마감했다. 2024.07.09. [email protected] /사진=이영환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며 2900선 고지를 눈 앞에 뒀다. 반도체 중심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는 순환매가 나타나기도 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외국인 매매 동향에 유의하면서 실적 개선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62포인트(0.34%) 오른 2867.38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최고 2875.37까지 오르며 2900선에 근접했다. 52주 신고가이자 2022년 1월18일(고가 2902.79) 이후 약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126억원 순매수(오후 4시 집계 기준)하며 수급을 이끌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23억원, 기관은 30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 (68,900원 ▼100 -0.14%)가 0.46%, SK하이닉스 (156,400원 ▼3,000 -1.88%)가 2.14% 오르며 지수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 (395,000원 ▼15,000 -3.66%)도 1.26% 반등했다. 반면 현대차 (227,500원 ▼1,500 -0.66%), 기아 (100,000원 ▼700 -0.70%), KB금융 (83,300원 ▼1,300 -1.54%), 신한지주 (57,100원 ▲900 +1.60%), 하나금융지주 (62,900원 0.00%) 등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을 보였다. 수급은 일부 NAVER (157,200원 ▼2,600 -1.63%)와 카카오 (34,000원 ▼450 -1.31%) 등 소외주로 이동하면서 주가가 소폭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5포인트(0.13%) 오른 860.4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71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7억원, 1085억원 순매도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 (158,100원 ▼9,000 -5.39%), 알테오젠 (301,000원 ▼6,000 -1.95%), 에코프로 (77,900원 ▼5,800 -6.93%) 모두 2~3%대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HLB (85,400원 ▼2,100 -2.40%)는 3%대 상승했고 삼천당제약 (132,500원 ▼9,200 -6.49%), 리노공업 (173,600원 ▼3,500 -1.98%) 등은 6~7%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특징주는 원전 관련주였다.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장주인 두산에너빌리티 (16,570원 ▼50 -0.30%)를 비롯해 한전산업 (14,350원 ▲140 +0.99%), 서전기전 (4,255원 ▼220 -4.92%), 우리기술 (2,060원 ▼85 -3.96%), 비에이치아이 (7,350원 ▼250 -3.29%), 대우건설 (3,850원 ▼10 -0.26%) 등 관련주 대부분이 급등 마감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내린 1381.8에 거래됐다.

코스피 지수가 2900선에 근접하면서 일부 고점 부담이 제기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2830선을 넘어서며 오버슈팅한데 따른 되돌림이 있을 수 있지만 2900선 돌파 시도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2800선부터 증시 등락이 있을 때마다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장사 실적과 외국인 수급 방향성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2009년(30조2000억원) 다음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며 "바이코리아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직관적으로는 철강, 조선, 반도체 등 7월 이후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업종에 주목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며 "현재 2분기 실적시즌임을 감안할 때 7월 이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비철, 목재, 기계,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