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총격' 트럼프, 피 묻은 채 긴급 대피…바이든, 보고 받아 [영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4일(현지시간) 펜실베니이나주 유세장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얼굴에 피가 묻은 채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긴급 대피했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소리를 듣고 즉시 연단 밑으로 몸을 숨겼고,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무대에서 급히 대피했다. 외신 사진과 TV 중계화면에는 귀 등 그의 얼굴에 피가 묻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블룸버그·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에 무대에서 급히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총소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통과 관련 통계 차트를 보여주던 중 군중 사이에서 총성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기 목을 향해 오른손을 뻗는 모습을 보였고, 그의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AP는 설명했다.


총성 직후 경호원들이 무대로 달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원을 형성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의 보호 속 천천히 일어선 뒤 손을 위로 올려 주먹을 불끈 줬고, 이후 경호원들에 의해 무대를 내려갔다. AP는 유세장에 있던 시민들이 그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고 크게 환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15~18일)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유세를 위해 이날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했고, 부통령 후보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영상=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엑스(옛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를 통해 경호원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하원 공화당원들은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촉구했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어떤 정당이나 정치 지도자를 표적으로 삼는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끔찍한 행위가 벌어지는 동안 신속한 조처를 해준 법 집행 기관과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다.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고,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레호보스에 있는 교회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초 브리핑'을 받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