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장기집권' 베트남 1인자 별세…"호찌민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사진=뉴스1

13년 간 장기집권한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베트남 관영매체 등 현지 언론은 중앙공무원보호위원회 정보를 인용해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이날 오후 1시38분 중앙군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노령과 중병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병명은 언급되지 않았다.

전날 베트남 공산당은 쫑 서기장이 건강 문제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며 또 럼 국가주석이 그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1944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태어난 쫑 서기장은 하노이 국립대를 졸업하고 옛 소련에서 유학했다. 1968년 베트남 공산당에 공식 입당한 이후 당 중앙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공산주의 잡지 편집장, 하노이 당위원회 비서 등 요직을 거쳤다.

2011년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서기장 자리에 올라 2016년 재임에 이어 2021년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6년까지였다. 13년 간 서기장직을 수행하면서 1975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베트남 최고권력을 유지한 인물로 남았다. 2018년에는 국가주석으로 정식 선출되며 호찌민 이후 처음으로 서기장과 국가주석을 겸직했다. 이로 인해 외신에서는 그에 대해 호찌민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쫑 서기장은 국영기업이 경제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개념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친중파로 알려진 그는 2017년부터 '불타는 용광로'로 불리는 중국식 부정부패 단속을 이어갔다.

베트남 정치국은 국가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로로 지난 18일 쫑 서기장에게 공산당 최고 훈장인 금성훈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