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양민혁, 토트넘 입단 확정…손흥민과 한솥밥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28일(한국시간)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강원 FC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양민혁의 입단 소식을 알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양민혁(18)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을 입는다.

강원 F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김병지 대표이사가 직접 출연한 유튜브 생중계 방송을 통해 "토트넘과 양민혁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조건을 공개할 순 없지만 이적료는 국내에서 유럽 무대에 직행한 한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강원 FC의 발표와 동시에 토트넘 홋스퍼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양민혁의 영입을 최종 확정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양민혁은 2025년 1월 팀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양민혁을 향해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양민혁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이며 양민혁은 현 소속 팀 강원으로 임대돼 올해 말까지 뛴 뒤 2025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양민혁은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역대 3번째 한국인 토트넘 선수이자 18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한국 축구는 박지성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튼),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QPR),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정상빈(이상 울버햄튼), 황의조(노팅엄), 김지수(브렌트퍼드) 등을 배출했다. 다만 정상빈과 김지수는 아직 EPL 데뷔전은 치르지 못한 상태다.

또한 2006년 4월16일생인 양민혁은 18살103일 나이로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로 EPL 구단과 계약하게 됐다. 앞선 최연소 기록은 2022년 1월 19살303일 나이에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계약한 정상빈(22·현 소속 미네소타)이 갖고 있었다.

양민혁은 이날 구단 유튜브 생중계 방송에 직접 출연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

양민혁은 "매우 영광스럽다. (토트넘이 제안한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믿기지 않았지만 너무 기뻤다"며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왔지만) 입을 열면 더 많은 말이 나올 것 같아 말을 아꼈다. 학교 친구들에게도 전혀 귀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을 만났는데 '지금 굉장히 잘하고 있으니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줬다"고 했다.

강릉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양민혁은 강원 유소년팀 출신으로, 이번 시즌 강원과 준프로 계약을 맺고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이번 시즌 팀이 치른 리그 전 경기(25경기)에 출전, 8골 4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양민혁은 오는 31일 쿠팡플레이시리즈를 통해 K리그 올스타 팀인 '팀 K리그' 소속으로 자신이 몸담게 될 팀 토트넘을 상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