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국·허은아 예방…'채상병 특검법' 야권 공감대 확인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를 잇달아 만나며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 추진을 위한 야권 공조 강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양당이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채상병 특검법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것도 있어 보이지만 대체로는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전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그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도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비공개로 전환된 양당 대표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허 대표가)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에 대해 민주당이 대승적으로 수용한 것을 환영하고 개혁신당도 그 길을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 대표는 공개 회동 모두발언에서 "저와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이 대표가 만나서 토론하고 설득하고 합의점을 찾는 게 정치 아니냐고 말씀 하셨는데 그런 측면에서 몸소 소통 행보를 보여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주말에 민주당과 여당 대표가 만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 정상화 되려면 양당 사이 중재자 역할을 하는 정당도 하나 필요하지 않겠는가. 원내 8개 당을 모두 포괄하는 대화협의체를 제안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보 공작 의혹'까지 포함한 채상병 특검법을 주장한 데 대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며 "조국혁신당도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당장 시급한 것은 채상병 특검법"이라며 "우리는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제3자 추천 안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서 이 대표가 주도력과 협상력을 발휘해 빨리 채 해병의 억울한 죽음을 풀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시간이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