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설에 이낙연 "욕심 버린 지 오래...국가 위기 외면 않겠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낙연 전 총리가 26일 서울 동대문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한중청소년문화교류축제 제14회 푸른별포럼에서 '나의 청년시절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전 대표가 "국가는 방향을 잃고, 정치는 길을 잃었다.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는 않겠다"며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 본인의 정계 은퇴설을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23일 오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정치에 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하지도 않고 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진로와 운명에 대해서는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사람으로서의 도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제가 무엇이 되겠다는 욕심은 버린지 오래"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8월에 기존의 연구단체를 개편해 '사단법인 국가과제연구원'을 만들고 제가 원장을 맡았다. 이름 그대로 국가과제들을 연구할 것"이라며 "저는 9월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공부한다. 학교로부터 연구생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 무도와 거짓이 난무한다. 대한민국은 복합위기에 빠졌다"며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정계 은퇴설은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전날(2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전직 의원들 모임 '초일회' 소속 김철민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찾아가서 '더 이상 정치 활동하지 마십시오'라며 은퇴를 요구했고, 이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한 것에서부터 제기됐다.

김 논설실장은 방송에서 "(초일회 구성원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 대선 정권 교체할 수 있겠느냐. 이 대표 1심 선고가 앞으로 닥쳤으니까 이제 모이자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임을 하면서 부담스러운 것이 '당신들, 이낙연을 위한 별동대 아니야?'라고 오해를 받는 것"이라며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이낙연 전 대표한테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평오 새로운미래 사무총장도 이날(23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철민 전 의원과 통화를 했다"며 "김 전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께 초일회를 설명할 이유도 없고, 은퇴를 요청할 입장도 아니다. 말을 왜곡시킨 방송사 간부에게도 항의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 사무총장은 "이 전 대표와 김 전 의원의 만찬은 지난 4월10일 총선 이후 서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정치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따뜻하게 진행됐다"며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정치적 재기를 위해 다시 한번 외국을 다녀오거나 잠시 공백을 두는 것도 방법이라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고, 이 전 대표는 '미국에 1년 다녀온 것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 선택할 수 없고, 총선 이후 정치와 이미 거리를 두고 있다는 자신의 상황과 국가의 추락과 사회적 위기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겠다'고 대답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