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지원에 '대구·광주·대전보건대' 손잡았다..사업비 삭감 경고는 어디?

2024년 글로컬대학 본지정 10개 대학(연합)/그래픽=이지혜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현 가능한 구조개혁을 제안한 지방대에 5년간 국고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 공모를 진행해 10개 대학(연합형태 포함)을 최종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대학은 내외부의 장벽을 과감하게 허물기 위한 과제들을 공통적으로 제시한 가운데 여러 지역을 아우르는 '초광역 연합체'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선정된 1기 글로컬대학들 중 당초 본지정 평가 때 제출했던 목표를 낮춘 경우 사업비 삭감이나 지정 취소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장'을 받았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인구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 및 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과 지역대학이 처한 공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첫 발을 내딛었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대학 내외의 벽을 허무는 과감한 혁신과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선도할 수 있는 30개 내외 모델을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한 뒤, 5년간 약 1000억원의 지원금과 규제 개선안을 우선 적용받는 혜택을 준다. 올해는 109개 대학이 신청(혁신기획서 기준 65개 대학)했으며, 지난 4월 혁신모델 20개 대학이 예비지정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 예비지정 대학들이 혁신기획서를 구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산업체 등과 공동으로 수립한 실행계획을 평가했다. 계획의 적절성·성과관리·지자체 지원 및 투자 등 3개 영역을 위주로 살펴봤다. 특히 본지정 평가는 전문기관(한국연구재단)에 위탁했고 평가위원회는 학계·연구계·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해 독립적으로 운영했으며 철저한 보안을 위해 비공개 합숙평가로 진행했다.

그 결과 △건양대 △경북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대구한의대 △원광대·원광보건대 △인제대 △한동대 등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예비지정 대학에 포함됐으나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5개 대학 중 올해 최종 선발된 대학은 인제대와 한동대 2곳이다.

유형별로 보면 개별 대학이 선정된 단독 유형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동아대와 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의 경우 학과 등 기존 학사 조직은 그대로 두되 대학을 운영체계를 통합하는 '연합' 유형이다. 지난해 첫 본지정 당시에는 국·공립대(12곳)가 사립대(3곳)보다 많았다. 전문대는 안동대와 통합하는 경북도립대가 유일했다. 반면 올해는 사립대가 17곳 중 12곳으로 더 많고, 전문대도 7곳이 포함됐다. 특히 보건계열 전문대학으로만 구성된 초광역권 연합대학 단위도 첫 지정됐다.


실제로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의 경우 통합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전기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연합해 국가산단의 핵심 연구개발(R&D)부터 고급·산업기능인력 양성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는 사단법인을 설립해 연합체를 꾸리는 '초광역 연합' 모델을 제안했다. 강점 분야 중심으로 캠퍼스를 특성화하고, 보건의료산업 교육과정을 표준화해 공동으로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글로컬위는 대학이 약속한 혁신 목표를 원활히 이행할 수 있도록 성과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선정된 1기 글로컬 대학들 중 당초 본지정 평가 때 제출했던 목표를 낮추겠다고 밝힌 경상국립대, 강원대·강릉원주대(통합), 울산대 등 3개 대학(연합체 포함)에는 사업비 삭감이나 지정 취소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과평가를 위해 향후 5년간의 계획을 다시 받았는데 몇 가지 지표들을 수정해 (신청 당시보다) 목표치를 낮춰 잡은 대학이 있어 경고 조치를 했다"며 "(사업비 삭감 결정은) 시기를 특정하기보다는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