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계엄령 제보 못 들어…비상식 국정운영이 논란 낳은듯"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내 한 중식당에서 이재명 대표와 오찬 행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03. [email protected] /사진=권창회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자당에서 제기하는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저한테 제보를 한 사람도 없고 제보를 듣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5선 안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정면승부'에서 계엄 관련 제보를 받았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다만 "사회적으로 대통령 지지가 낮고 또 상식을 벗어난 극우 인사들이 정부 주요 보직에 임명되는 등 비상식적 국정운영이 계엄 논란까지 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른바 충암고 인맥이 정보라인, 방첩, 경호처장까지 임명된다고 하니까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박종선 777사령관 등이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 출신이란 점을 거론한 것이다.

안 의원은 "군의 핵심이 충암고 라인이 되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그 자체도 상당히 위화감이 있다"며 "그런 석연치 않고 불분명한 의혹이 계속 점철돼 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생산되지 않아야 할 말이 생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과 여당이 왜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지 한번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며 "대통령은 민심과 동떨어진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 1987년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참석도 안 하시고, 상식을 벗어난 여러 극우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임명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계엄 준비설은 국방위 소속 지도부인 김민석 최고위원과 김병주 최고위원이 꺼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언급해 파장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