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시즌인데 하필 오타니가...' ML 7번째 40-40 하고도 MVP 후보도 못 들 위기

호세 라미레즈.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10명도 못한 대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는데, 하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더 대단한 기록을 앞두고 있어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

미국 매체 야드바커는 3일(한국시간) "40(홈런)-40(도루) 페이스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관심 밖에 밀려났다"며 호세 라미레즈(32·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2024시즌에 주목했다.


라미레즈는 지난해까지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4회를 수상할 정도로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하고 있다.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2위에 오르는 등 세 차례나 3위 안에 들었다. 올 시즌에도 활약은 이어져서 4일 기준 그는 136경기에서 타율 0.273 34홈런 105타점 101득점 34도루 OPS 0.85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홈런과 도루 페이스다. 현재 흐름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라미레즈는 시즌 종료 시점에서 40홈런-40도루를 기록하게 된다. 이대로라면 라미레즈는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로 40-40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가 된다.

앞서 198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를 시작으로 1996년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2023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41홈런 73도루)가 달성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오타니가 역대 최소경기(126경기) 만에 이를 성공했다.

호세 라미레즈. /AFPBBNews=뉴스1

특히 라미레즈는 로드리게스 이후 26년 만에 내야수로서 2번째로 40-40을 기록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야말로 빅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작성할 수도 있게 됐다.

하지만 라미레즈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필 같은 시즌에 오타니가 이미 40-40을 기록한 데다가, 훨씬 대단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기준으로 오타니는 올해 44홈런과 46도루를 기록했다. 현재대로라면 51홈런-54도루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50-50은커녕 홈런과 도루를 44개씩 기록한 선수도 아무도 없었다. 여기에 커리어에서 50홈런 시즌과 50도루 시즌이 한번씩이라도 있는 선수도 배리 본즈와 브래디 앤더슨 둘 뿐이다. 40-40도 대단한 기록인데, 하필 전인미답의 업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같은 시즌에 나온 것이 불운이라면 불운이다.

그나마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는 라미레즈와는 리그가 다르다. 하지만 하필이면 아메리칸리그에도 60홈런을 향해 달려가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5툴 유격수인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등이 버티고 있다. 이에 야드바커는 "뛰어난 성적에도 라미레즈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5위 안에 들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