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먹인다" 입소문 난 '대치동 영양제'…뭐길래

대웅제약이 수험생을 타깃으로 입시 전문 유튜버 '미미미누'와 협업해 출시한 고함량 비타민 제품 '임팩타민 파워A+ 미미미누 특별판'/사진= 대웅제약

"대치동 엄마들이 수험생 자녀에게 먹인다고 입소문 난 영양제가 있어요. 저도 먹어봤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았어요."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치동 영양제'로 유명한 비타민 제품들이 있다고 한다. 고려제약 (5,080원 ▲70 +1.40%)의 피로회복 앰플제 '글루콤'과 '큐업액', 대웅제약 (143,200원 ▲1,100 +0.77%)의 고함량 비타민 제품 '임팩타민'과 '에너씨슬 퍼펙트샷 이뮨플러스', 유한양행 (125,500원 ▲500 +0.40%)의 고함량 비타민 '메가트루 포커스' 등이다. 이에 일부 제약사들은 수험생을 타깃으로 입시 전문 인플루언서(온라인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와 협업해 제품 마케팅을 벌이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수험생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들이 있다. 일부 제품은 대치동 영양제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주요 특징은 비타민 B군이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액상형 제품인 글루콤에는 활성형비타민 B12, 필수아미노산 7종과 글루타민이 들어있다. 임팩타민에는 비타민 B 8종과 콜린, 이노시톨, 아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D, 비타민 A(베타카로틴)이 함유됐다. 에너씨슬 퍼펙트샷 이뮨플러스에는 비타민 B군 8종과 간 피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밀크씨슬,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홍경천 추출물, 아연, 비타민 C, 칼슘, 비타민 D 등이 포함돼 있다. 메가트루 포커스에는 비타민 B1·B2·B6와 비타민 A, 비타민 D, 비타민 C, 아연 등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 B는 8종 복합체(B1·B2·B3·B5·B6·B7·B9·B12)로 구성돼 있다. 각 성분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피로 해소, 면역 증진, 에너지 생성 등의 효과를 낸다. 비타민 B1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피로를 해소할 수 있어 학부모들이 수험생을 위해 비타민 B군 고함량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웅제약은 자사몰 사이트 내 에너씨슬 퍼펙트샷 판매 문구에 "최근 중·고등학생 섭취 관련 문의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5월 출시한 "에너씨슬 퍼펙트샷이 출시 9개월 만에 300만병 이상 판매됐다"면서 "공부로 지친 자녀의 체력을 위해 학부모님들께서 선택해주신 덕분"이라는 문구를 적기도 했다.

사진= 대웅제약 판매 사이트 캡처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너씨슬이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이 많이 났다고 한다"며 "부담 없이 자녀한테 부작용 걱정 없이 먹일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라 학생들이 많이 찾아서 에너지 비타민으로 포지셔닝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수험생을 위한 제품으로 스터디젤리 '에너씨슬 집중샷'을 출시하기도 했다. 구독자 150만명 이상의 입시전문 유튜버 '미미미누'와 협업해 에너씨슬 집중샷을 알렸는데, 해당 제품이 수험생들에게 인기를 끌며 출시 한 달 만에 14만포가 조기 품절됐다. 대웅제약은 미미미누와 협업해 최근 '임팩타민 파워A+ 미미미누 특별판'을 출시했는데 5일 만에 약국가에서 완판되며 전국 약국 1000여곳에 새롭게 입점시키기도 했다.

고려제약은 글루콤, 큐업액의 인기에 힘입어 비타민·영양제 매출이 급증했다. 2022년 139억8100만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227억7900만원으로 약 63%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136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9억8100만원보다 약 24% 늘었다. 고려제약 측은 "올해 주요 제품인 큐업액의 원료 공급 이슈가 해소돼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를 위해서 당사는 작년에 내용액제 라인을 증설했고 소비자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서 상부캡 제형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