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품은 9개월 아기 살리고 떠난 엄마…이스라엘 테러 안타까운 희생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용의자들의 무차별적인 흉기·총기 테러로 최소 7명이 사망한 가운데 희생자 중에 9개월 아기를 살리고 떠난 엄마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스라엘 국가 공식 X(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인바르 세게브 비그더의 생전 모습. 아기띠로 아기를 꼭 끌어안은 모습이다. /사진=이스라엘 X 캡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용의자들의 무차별적인 흉기·총기 테러로 최소 7명이 사망한 가운데 희생자 중에 9개월 아기를 살리고 떠난 엄마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스라엘 국가 공식 X(엑스·옛 트위터) 계정은 2일(현지시간) "이번 테러 공격의 희생자 중 한 명은 아기 엄마인 인바르 세게브 비그더(33)"라며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보호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있는 세게브 비그더의 사진을 올렸다. 엄마는 아기띠 속 아기를 꼭 끌어안았고 아기는 편안하게 잠이 든 모습이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게브 비그더는 총격 테러 속에서 아기를 보호하려 온몸으로 감쌌고 자신은 공격을 당해 희생됐다.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던 세게브 비그더는 남편과 어린 아들을 남긴 채 떠났다.

또 다른 희생자들도 대체로 젊은 나이여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30세 청년, 24세 청년 등이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지난 1일 오후 7시쯤(현지시간)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가 발생했다. 정차한 열차에서 소총과 흉기를 든 괴한 2명이 내려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이 일로 최소 7명이 사망했다.

괴한 2명은 팔레스타인 주민으로 확인됐다. 테러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발생하기 불과 몇 분 전 발생했다. 사건이 수습되는 동안 상공에서 미사일 공격이 이어져 시민들은 이중으로 공포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