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 5.7조원 늘어…한은 "증가세 크게 둔화"

올해 예금은행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 증가액/그래픽=이지혜

9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5조7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정부 정책 효과와 은행권의 자체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8월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35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6조2000억원 늘어난 89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증가액(8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8월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한은은 "9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주담대는 증가 규모가 상당 폭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효과와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노력이 더해져 주담대 증가 규모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또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앞둔 선수요 영향이 사라진 것과 추석 연휴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5000억원 줄어든 237조9000억원이다. 지난달 대비 감소 전환했다. 여름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가 급락에 따른 주식투자 자금 조달 등 일시적인 요인이 해소된 영향이다.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9월 가계대출 누적 증가액은 4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만 따로 보면 46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월) 주담대 누적 증가액은 35조원이다.

9월 중 기업대출은 4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7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8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3조5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매·상각 영향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11조원)이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상당 폭 증가했다. 정기예금(+6조3000억원)은 만기도래 확대에도 은행들의 예금 유치 노력으로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회사채 발행은 만기도래 규모 확대 등으로 순상환(-1조3000억원)을 지속했다. CP(전환사채)·단기사채는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순발행(+1조1000억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