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에너지와 함께 달린다…무탄소시대 속도내는 K모빌리티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개막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현대차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대표,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전력영업 부문장,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민의힘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전력영업 부문장. /사진=김휘선

16일 개막한 '그린비즈니스위크(이하 GBW) 2024'는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움직이는 모빌리티의 진화 양상을 '친환경 운송 산업 전시회(E-Trans Expo)' 를 통해 보다 넓고 자세히 펼쳐 보였다. 현대차와 SK, 삼성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그동안 가다듬은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끌어모아 부스를 차리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현대차는 GBW 행사에 6년 연속 참여했다. GBW가 지난 6년간 전시 영역을 수소와 전기차, 이차전지 등으로 외연을 넓힌 사이 현대차도 수소차에서 전기차로 전시 범위를 넓히며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의 진화 양상을 반영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시에서 회사의 상징적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로 현대차의 첫 자동차인 포니를 계승한 디자인,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바탕으로 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전시된 모델인 아이오닉 5는 올해 출시된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아이오닉 5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복합, 2WD 모델 기준)가 485km에 달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엔트리 전기차로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는 차량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픽셀 그래픽을 적용한 다부진 디자인, 여유로운 도심주행이 가능한 315km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인스퍼레이션, 15인치 알로이휠 기준),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을 자랑한다.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와 이병화 환경부 차관이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를 찾아 현대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탓에 시장 성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전동화가 시대적 흐름인 만큼 이날 관람객들의 관심도 전기차에 쏠렸다. 주행거리는 얼마인지, 배터리는 어느 나라에서 생산했는지 등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은 '전기차는 정기적인 엔진오일이나 필터 교체가 필요하지 않아 관리가 편하고 유지비용도 적게 든다'는 관계자 설명에 집중해 들었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에 설치된 친환경 모빌리티 특별관 부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BMW와 벤츠, 아우디 등도 대표 친환경차 모델 전시에 나섰다. BMW는 자사 전기차 모델인 iX1과 i5를 선보였다. BMW X1은 2009년 1세대 모델이 전세계 시장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약 270만대 판매된 BMW 컴팩트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의 성공을 주도한 모델이다. 이 모델이 전기차로 재탄생 한 것이 iX1이다. i5는 BMW 5시리즈 최초의 순수전기 모델이다. 아우디는 전기 SUV 최상위 모델인 '더 뉴 아우디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를 내놓았다.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설계됐으며, 이전 모델 대비 배터리 용량과 충전 성능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세단 S 580 e 4MATIC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7세대 완전 변경 S-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에 설치된 현대로템 부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대로템은 수소전기트램 객실에 탑승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트램 VR(가상현실)체험존'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정거장 플랫폼에서 트램에 탑승해 객실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가상으로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수소전기트램은 일반적인 트램과 달리 트램 내에 탑재된 수소연료전지가 생산한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움직인다. 이 덕분에 기존 트램과 달리 전차선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수소전기트램은 수소연료전지가 수소탱크로부터 수소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하고 잉여 전력은 ESS(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개막식에서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민의힘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요 참석자들이 SK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래 모빌리티의 동력원인 배터리도 전시장을 채웠다. SK그룹은 SK온의 주요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였다. 배터리의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Z-폴딩 기술을 접목한 고성능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9+',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인 'SF(Super Fast)배터리'와 '어드밴스드(Advanced) SF배터리' 등이 전시대에 올랐다. 화재에 취약한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인 액침냉각 기술도 관심을 끌었다. 액침냉각은 발열 대상을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넣어 식히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SK엔무브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중인 전고체 배터리를 소개했다.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과 혁신적인 무음극 기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이다. 삼성SDI는 차세대 ESS용 배터리 솔루션 'SBB 1.5' 도 전시했다. SBB 1.5는 5.26㎿h(메가와트시) 용량의 제품으로 20ft(피트)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구성해 고객의 설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모듈에 소화약제가 분사돼 열 확산을 방지하는 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SDI는 올해 SBB 1.5 제품을 출시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ESS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그린비즈니스위크 2024' 개막식에서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민의힘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요 참석자들이 삼성 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