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첫 과제 '학습진단치유센터'…교육 양극화 해소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정 교육감은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1년 8개월 임기의 교육감 업무를 시작한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10·16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로 출근해 첫 추진 과제로 '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를 약속했다.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는 것은 그가 후보 때 강조한 정책 중 하나다.

정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서울시 종로구 시교육청으로 출근 "여러 가지 시급한 사안들이 많이 있지만 기초학력에 관련된 우려가 많아 학습진단치유센터 계획을 작성하는 사안에 대해서 먼저 손을 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육감은 "가능하면 많은 시민 여러분과 학부모님, 또는 선생님들이 서울 교육에 참여하고 또 여러가지 방안들을 토론해 책임도 지는 새로운 체계 구축에 관해서도 좀 더 더 연구를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AI(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나 늘봄학교 같은 정책들에 어떤 목소리를 내겠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 중에 하나가 (도입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데 좀 더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한 후에 도입을 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고등학교 무상 교육 비용 예산 문제가 있었는데 (예산) 9500억원 정도를 50억원으로 삭감을 했다"며 "정말 많은 시민들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제 손을 잡고 얘기할 정도로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다행스러운지 아니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힘이 그 예산을 그대로 다시 살리는 식으로 방향 전환이 돼서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또 그것도 역시 좀 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낮은 투표율에 대해서는 "투표 참여율이 낮은 것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보다 많은 소통을 통해 서울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교육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유초중고 경험은 없지만 지난 40여일 간 학부모님들과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알게된 것도 많다"며 "끊임없이 현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중요한 쟁점들과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해 현장을 찾아 같이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방향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른바 '강남3구' 학부모님들이 저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그 걱정을 확실하게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당선인은 전날(16일) 50.2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93%를 얻은 조 후보를 4.31%포인트(p) 격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보수 세가 강한 강남3구, 용산구에선 보수진영 조전혁 후보의 득표율이 정 당선인을 앞섰다.

한편 이날 제23대 서울시교육감으로 취임한 정 교육감은 바로 서울교육행정 업무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와 긴밀한 동반자로서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자는 의미로 최호정 의장을 예방하고, 오후에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직원과 각계각층의 인사 등 2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