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웃고, DGB 울고…밸류업 성적표 '희비'

3대 지방금융지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그래픽=김지영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JB금융·DGB금융지주)가 상반된 실적을 거뒀다. JB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밸류업계획(기업가치제고계획)의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거뒀으나 발표한 밸류업계획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DGB금융지주는은 부진한 실적의 정상화 시기를 내년으로 내다봤다.

BNK금융은 30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이 7051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6645억원)보다 약 6.1% 증가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2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3억원)보다 4.2% 늘었으나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인 2189억원을 하회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과 부실이 증가한 영향으로 충당금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3분기 누적 지주의 충당금 전입액은 5713억원으로 전년 동기(4526억원)보다 26.2% 증가했다.


DGB금융도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2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7억원)에 견줘 40.5%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인 iM증권이 올해 누적으로 11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은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며 3분기 누적 56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4934억원)보다 14.1% 증가했다. JB금융의 발목을 잡아온 건전성이 개선되며 충당금 부담이 줄었다.

BNK금융도 △ROE 10% 이상 달성 △CET1비율 12.5% 지향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 연 4% 이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이상 등 밸류업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쟁은행 대비 구체성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DGB금융도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계획을 밝혔으나 시장의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