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289.19 791.61 1133.70
보합 6.9 보합 4.88 ▲0.5
+0.30% -0.61% +0.04%
MT 핫이슈 배너 MT 금융페스티벌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억대연봉 포기한 애널리스트, '같이'를 찾다

[피플]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입력 : 2018.05.08 16:50
폰트크기
기사공유
“과거 10년간 돈 버는 일을 했다면 앞으로 10년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회적 기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제 목마름을 해결해 줬어요.”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사진=송선옥 기자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사진=송선옥 기자
서울 녹번동 서울혁신파크에서 만난 성진경 오마이컴퍼니 대표(47세)는 세상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마음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성 대표는 1998년 봄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했지만 외환위기로 신입공채가 전무하다시피 하면서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됐다. 친구들과 보습학원을 차렸지만 실업자가 양산되는 상황에서 자녀에게 학원비를 줄 부모는 없었다. 학원은 1년 만에 망했다.

그러나 곧 기회가 찾아왔다. 1999년 벤처 열풍으로 주가가 올라가자 증권사들이 사람을 뽑기 시작했다. 성 대표가 입사한 5월 200명에 이어 그 해 12월 200명을 더 뽑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3박4일 연수 후 지점으로 발령이 났지만 증권사 일은 영 체질에 맞지 않았다. 마침 경제연구소에 자리가 있다길래 지원했더니 바로 근무 결정이 났다. 장이 좋아 너도나도 지점으로 나가려고 하는 시기에 인센티브가 적은 본사로 들어오겠다는 직원은 성 대표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그 후 리서치센터로 자리를 옮겨 시장 전망 등을 담당하는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로 10년을 보냈다.

그에게 변곡점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이 급락했던 2008년 금융위기다.

“금융위기를 겪고서 비관적인 전망에 빠졌어요. 돈 많은 사람들이 계속 돈을 버는 주식시장의 양극화를 보면서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 의미가 있는 일을 해 보자는 생각에 2009년 사표를 던졌습니다”

준비과정을 거쳐 2012년 창업한 오마이컴퍼니는 후원형과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금융시장에 불신이 컸지만 그래도 금융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면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오마이컴퍼니는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소규모 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받을 수 있도록 중간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애인 전문 여행사인 두리함께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휠체어 리프트가 달린 특장차를 마련하거나 사회주택을 짓는 녹색친구들의 채권을 발행해 저소득층에 기존보다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한 것 등이 그러한 사례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한다고 수익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업별로 연 5~7%의 이자가 발생한다. 두리함께의 CB 발행은 취지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의 호응으로 6개월 만에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했다. 모든 사업자가 크라우드 펀딩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부실채권이 발생하지 않도록 오마이컴퍼니는 꼼꼼히 심사한다.

억대 연봉의 애널리스트를 그만둔 것에 후회는 없을까. “후회는 전혀 없어요. 사회문제에 투자하는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을 준비 중인데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사회가 개선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일 겁니다. 제 다음 10년은 순례자의 학교를 세우는 건데요. 인간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데 여러 가지 삶을 살아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