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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연구원·밤엔 작가…일·취미 다 잡다

[피플]김준혁 LG하우시스 중앙연구소 선임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7.10.2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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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LG하우시스 중앙연구소 선임/사진제공=LG하우시스
김준혁 LG하우시스 중앙연구소 선임/사진제공=LG하우시스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공간을 설계하는 일과 글쓰기는 닮아있죠.” 낮엔 주거환경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밤엔 글을 쓰는 작가로 노트북을 연다. 온·오프를 단숨에 전환하는 버튼 하나로 ‘연구원 모드’와 ‘작가 모드’를 자유자재로 왕래하는 사람, 김준혁 LG하우시스 중앙연구소 선임(35·사진)이다.

김 선임은 LG하우시스에선 알아주는 ‘예술가’다. 몇 해 전 취미로 쓴 수필을 재미삼아 공모전에 투고했는데 금상과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그다음으로 쓴 스릴러 소설은 한 온라인서점이 주최한 공모전에서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악기연주도 수준급이다. 피아노, 기타, 드럼, 플루트, 하모니카 등 악기연주를 독학으로 익힌 그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된 사내밴드를 조직해 활동한다. 작곡에도 도전, 2014년 출전한 가곡 작곡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야근과 회식을 숙명처럼 여기는 한국 기업의 평범한 직장인이 어떻게 ‘저녁이 있는 삶’을 살며 일과 취미를 양립할 수 있었을까. 사실 김 선임도 한국에서 이런 ‘꿈같은’ 직장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았단다.

21세에 독일로 유학을 떠나 대학을 다니고 현지 회사에 취직해 근무하기까지 총 14년간 독일에서 산 그였기에 LG하우시스에 입사할 당시 김 선임 스스로도 한국 기업 특유의 위계적 조직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것.

“LG하우시스에서는 연구원의 삶과 개인의 삶을 구분하는 문화가 정립돼 있어요. 연구원으로서 낮 8시간을 충실히 보낸 뒤 퇴근 후엔 오롯이 인간 김준혁으로서 개인적인 5시간을 살 수 있는 거죠.”

물론 이를 위해 김 선임 스스로도 부단히 노력한다. 근무시간에는 직장인들이 ‘낙’으로 삼는 그 흔한 웹서핑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일에 집중해 근무시간 내 최대한 일을 마치려 노력한다. 취미에 정신 팔려 업무성과가 떨어진다는 괜한 의심을 사고 싶지 않아서다. 이런 회사 분위기와 개인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김 선임에게 글쓰기는 없는 시간을 쪼개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일과 함께 평생을 두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됐다.

김 선임은 글쓰기가 주거공간을 연구하는 자신의 직업과 닮았다고 말한다. 둘 다 백지에서 시작하고, 그 속에 인간의 삶이 녹아있으며, 수많은 인과관계로 빽빽이 채워진다는 점에서 그렇단다.

“공간을 설계하고 쾌적함을 연구해가는 일은 결국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개인의 욕망과 맞닿아 있습니다. 수필과 소설, 시나리오는 그런 욕망에서 시작된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를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사람을 이해하는 데 바탕을 둔 공간설계는 결과적으로 제가 쓰는 글에도 녹아들기 마련이더군요. 이 2가지가 서로 완충작용을 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거죠.”

김 선임은 현재 나쁜 공간, 암울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내용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오늘도 더 열심히 일을 한다. 더 좋은 공간을 연구하는 그의 일은 역설적으로 나쁜 공간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며 지금 쓰는 시나리오에 더 풍부한 글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란다.

“언젠가는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손에 쥐고 뤼미에르극장 무대에 서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는 것이 제 인생 최대 목표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경험이 될 것같네요.”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살아온 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기자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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