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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뀌는 회계, 기업들 준비는 하고 있나요"

[인터뷰]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 한종수 이대 교수 "IFRS15 영향 예상보다 커, 당국 계도기간 둬야"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입력 : 2018.04.0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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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사진=김훈남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사진=김훈남
"국제회계기준의 꽤 많은 부분이 바뀌는데, 기업들이 이 변화에 대한 연구가 돼 있는지 걱정입니다."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 위원 연임이 확정된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사진)는 올해부터 기업 재무제표에 적용되는 'IFRS(국제회계기준) 15'에 대해 걱정스런 목소리를 냈다. 수익 인식 기준이 바뀌면서 기업 실적이 급변동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정작 기업이나, 투자자, 당국이 충격에 대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교수가 연임한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는 전 세계에서 접수한 회계 작성상 기준적용 문의를 판단한다. 검토결과 회계기준에 문제가 있다면 IASB(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 수정건의를, 해석상의 문제라면 실무적용 검토와 함께 해설서를 작성한다. 한 교수는 안건에 대해 찬반을 제시할 수 있는 해석위원회 위원 14명 중 1명이다.

발생하지 않은 IFRS 해석문제와 실제 회계 적용을 다루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 업무상 한 교수의 문제의식은 국내 회계업계나 기업들의 실무적용보다 앞서 있다. 지난달 위원회 회의에서 처리한 안건 역시 국내 기업에 적용하면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선분양구조를 가진 브라질에서 들어온 문의인데, 선분양 받은 계약자가 법원 판결로 계약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이 경우 공사 진행률에 따라 시공사의 실적을 잡을 수 있는지 여부였는데, 결론은 '아니다'였죠."

공정률에 따라 예상 수익을 실적에 반영하는 관행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분양 해지에 따른 손실이 크지 않은 국내 건설업계에는 아직 나오지 않은 사례지만 회계방식 변경에 따른 추가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한 교수는 "수익을 인식하는 기준이 바뀌면서 중공업이나 주문생산 등 공정진행 정도를 기준으로 수익을 잡던 산업의 수익인식 방식도 검토가 필요하다"며 "기업은 IFRS15 적용에 따른 변화를 문서로 남겨야 하고, 당국 역시 올해 1년은 계도 기간으로 삼아, 바뀐 회계기준이 조기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를 중심으로 한 개발비 처리 논란도 당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회계기준 상 실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개발비는 무형자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최근 당국이 "제약·바이오 업계 개발비 자산처리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영업이익을 대폭 줄이거나 의견거절 감사보고서를 내놓는 상장사가 급증했다.

한 교수는 "IFRS는 원칙중심 기준인 만큼 금융감독원이나 회계기준원,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이 모여 회계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며 "문구를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회계기준을 적용받는 기업도 단계에 따른 개발비 집행 내역과 회계처리 방식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발비 회계처리를 하는 회계사에도 전문성을 주문했다. 고객에 대한 감사인들의 전문성 부족이 개발비 회계 논란을 만든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감사인도 반성해야 합니다. 제약업을 모르면 제약업체 감사를 하면 안 되죠. 설명을 듣고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아니라면 감사를 하면 안 되죠." 회계사이기도 한 한 교수의 쓴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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