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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자금시장 활성화 불씨 되겠습니다"

[한국증시 파워엔진] 증권금융 RP중개팀

한국증시 파워엔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입력 : 2011.05.02 09:03|조회 : 8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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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금융 증권중개실 RP거래팀. 임건배 증권중개실장(윗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이재권 RP거래팀장(네번째)가 팀원들과 건승을 외치고 있다.
↑ 증권금융 증권중개실 RP거래팀. 임건배 증권중개실장(윗줄 왼쪽에서 세번째)와 이재권 RP거래팀장(네번째)가 팀원들과 건승을 외치고 있다.
"수익에 연연하지 않겠다." '돈 넣고 돈 먹는' 증권가에서, 그것도 주식밥으로 50년 잔뼈가 굵은 한국증권금융에서 나온 말이다.

0.001% 수수료에도 앞뒤 일 다 팽개치고 달려드는 게 주식판 생리인데 증권금융은 지난달 1일 환매조건부채권(RP) 중개 수수료를 30%나 인하했다.

1일 증권금융에서 만난 이재권 RP 중개팀장은 "RP시장의 지푸라기 불을 지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금융은 지난달 1일부터 금융당국과 손잡고 RP시장에서 증권사를 상대로 중개업무를 시작했다. RP란 증권사나 은행이 일정기간이 지난 뒤 고객에게 이자를 붙여 되사는 조건으로, 즉 환매를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을 말한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예다. 증권사는 은행처럼 예금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에게 RP를 팔았다가 원금과 이자를 주고 되사는 식으로 '예금' 업무를 한다.

최근 기관간 RP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은 국내 단기자금시장이 하루짜리 무담보 신용거래인 콜자금 시장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콜시장 규모는 30조원 안팎으로 단기자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전화 한통으로 우량 신용등급의 은행이든 투기등급에 가까운 일부 증권사든 20bp도 차이나지 않는 금리로 콜자금을 당겨쓸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는 콜머니를 들여와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위험한 게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나 카드사태 같은 위기가 다시 일어나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 담보가 없는 콜자금의 경우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2008년 리먼사태 때도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증권사에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콜자금 공급이 끊기면서 중소형 증권사 부도를 시작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마비되는 신용경색 위기가 빚어질 뻔했다. 당시에도 담보가 있는 RP 거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반성이 잇따랐다.

앞으로 RP로도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시장을 키우겠다는 게 증권금융의 목표다. 이 팀장은 "2~3년 안에 콜시장에서 10조원 규모를 RP거래로 전환시킬 예정"이라며 "연내에는 현재 1조원 수준인 시장 조성 물량을 3조원까지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증권금융은 단순 중개업무에 그치지 않고 보유채권 부족으로 RP거래를 이용할 수 없는 증권사도 대차거래중개를 통해 적격채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초기 시장조성자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 팀장은 "본격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이제 3주 정도지만 시장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자금 조달만 원활해지면 생각보다 시장이 확대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 지원 사격도 큰 힘이 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머니마켓펀드(MMF)의 동일인 총거래한도를 계산할 때 RP 매수거래를 예외로 인정하는 금융투자협회 규정 개정안을 이달 안에 상정, 의결할 방침이다. MMF 운용시 펀드재산의 10% 이상을 동일인 발행물로 담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서 RP가 제외되면 투자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예탁결제원을 통해 자산운용사의 개별 펀드별로 이뤄지는 RP거래 체결을 수탁은행과 자산운용사가 동일한 경우 복수 펀드를 묶어 RP거래 체결이 가능하도록 통합체결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RP시장 등 채권시장이 발전하면 금융시장 리스크도 줄어들지만 장기 국채 발행도 늘면서 정책 수행이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국민 세금까지 줄어들 수 있다"며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자부심을 갖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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