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이로운 시장 '이로운몰' 떴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3일 서울 수송동 희망제작소 2층강당에서 '사회적 쇼핑몰 '이로운몰' 공동설립 조인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영기 에스티웍스 대표, 이진민 자연인 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홍선근 머니투데이 대표, 이경숙 이로운몰 대표, 강재호 일본 드림엔터테인먼트 대표. ⓒ임성균기자

소비자는 물론 공급자·지역사회·환경 모두에게 이로운 유통망을 만들겠다며 비영리 민간싱크탱크와 영리사업가들이 사회적 투자자로 나섰다.

희망제작소(이사장 김창국, 상임이사 박원순)는 23일 서울 수송동 희망제작소 강당에서 박원순 상임이사, 머니투데이 홍선근 대표, 에스티웍스 김영기 대표, (주)드림엔터테인먼트 강재호 대표, '자연인' 이진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로운몰 설립을 위한 공동사업 협약식'을 갖고 '사회책임기업' '사회책임경영'을 표방하는 온라인 쇼핑몰 '이로운몰'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운몰(www.erounmall.com)은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의 생산품, 지역사회를 위한 농어촌 특산품, 친환경 에코상품, 공정무역 상품 등 사회·환경·노동의 가치에 반하지 않는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회적 쇼핑몰'이다.

이를 위해 상품 나열 위주의 구성이나 공급자가 제공하는 한정된 제품 정보만 있는 기존 쇼핑몰과 달리 소비자에게 성분, 제조·유통과정, 공급사에 대한 주변정보 등 제품 관련 상세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와 함께 다른 소비자의 구매경험도 상세히 제공하는 '이야기가 있는 쇼핑몰'을 지향하고 있다.

희망제작소는 "공급자에게 고품질의 사회적 가치를 담은 상품생산을 독려하고 소비자에게 제품의 가치까지 함께 구매하는 '이로운 소비'를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제작소는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자·공급자·블로거·업체가 더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개발하고 △소비자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이로운' 제품을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고 판매도 하는 '소비자 리포터' '소비자 MD(머천다이저)' 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 역시 자신의 재능을 이 사업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고영 컨설턴트 등 9명의 모임인 '사회적컨설팅그룹(SCG)'은 사업설계와 시장분석을, 미디어아티스트인 강홍석 씨는 웹디자인을, 성정기 미국 루나디자인사(社) 디자이너는 CI(기업이미지) 제작을 지원한다.

희망제작소는 이번 사업을 통해 "소비자는 제품불신 시대에 좀 더 믿을 만한 정보와 제품을 알 수 있고 중소공급자는 자사가 개발한 좋은 제품을 가지고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진민 자연인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좋은 제품이 유통상 문제로 사장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소비자·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유통업체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차에 이를 현실화할 모델로 '이로운몰'을 알게 돼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재호 드림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이로운몰 설립은 '사회적 가치'와 '이윤'이라는, 통념상 양립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두 개념을 통합해 실천하는 중요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실험이 성공해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빛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