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마침내 '꿈의 200점' 달성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뉴시스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자 선수에게 ‘마의 벽’으로 불리는 '꿈의 200점'을 돌파한 데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연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기술점수 63.39점, 구성점수 68.40점)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점수(76.12점)를 합쳐 총 207.7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새로운 채점제(뉴저징시스템)가 도입된 2002~2003 시즌 이후 여자 싱글 선수가 200점을 돌파한 것은 김연아가 처음이다.

역대 여자 싱글 최고 점수는 아사다 마오가 2006년 세운 199.52점이었으며 김연아의 개인 최고 점수는 이보다 2점 가량 적은 197.20점이었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으며 프리스케이팅에서는 2007년 그랑프리 5차 대회 '러시아컵'에서 프리스케이팅 얻은 133.70점에 이어 2번째 높은 기록을 세웠다.

24명의 선수 중 22번째 출전한 김연아는 이날 정열적인 붉은 드레스를 입고 배경 음악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속된 점프와 스핀, 스텝 등 연기내용에 포함된 다양한 기술을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연기 마지막 스핀에서 실수를 범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기였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스테이플스센터에 운집한 수많은 관중들은 혼이 담긴 연기를 펼친 19살의 한국인 소녀 김연아에게 뜨거운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김연아도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이 곳에서 꿈을 이뤄 기쁘다"면서 "200점을 넘은 것에 대해 상당히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쇼트 프로그램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아니 로세트(캐나다)는 총점에서 191.29점으로 2위를, 안도 미키(일본)는 190.38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연아의 동갑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는 기대 이하의 경기로 총 188.09점을 받아 4위에 오르는 데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