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한국IB금융 인수한다

이 기사는 08월11일(17: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부업체 1위인 러시앤캐시(A&P파이낸셜)가 한국IB금융(舊아주오토리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터어소시에잇코리아가 설립한 CF인베스트먼트 제1호(CFI-PEF)는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한 아주산업 지분 60%를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후 자산유동화대출(ABL) 형식으로 유동화한다. 러시앤캐시는 이 유동화자산을 매입의무약정(풋옵션)을 통해 되사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ABL발행규모는 400억원. 이자율은 기간별로 10~15%며, 업무수탁과 자산관리 회사는 대우증권이 맡는다. ABL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내년 6월, 12월에 유동화자산을 60%와 40%로 나눠 러시앤캐시에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CFI-PEF은 총 666억원을 투자해 한국IB금융 지분을 100% 인수했으며 LP로는 △아주산업 60%(400억원) △신한캐피탈 20%(133억원) △러시앤캐시 13.33%(89억원) △대우캐피탈 6.67%(44억원) 등이 참여했다.


러시앤캐시가 풋옵션 물량을 모두 사들이면 CFI-PEF의 기존 LP투자 지분 13.33%와 아주산업 지분60%를 합쳐 총 73.33%의 지분을 확보해 PEF를 통해 한국IB금융을 인수하게 된다.



CFI-PEF가 유동화를 통해 지분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인수측이 대부업체라는 평판리스크 때문이다. 공개매각을 할 경우 금융감독원의 적격성심사를 통과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대부업체=사채업자'라는 인식 하에서 2금융권 여전사를 대부업체에 매각하기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또 CFI-PEF의 GP(유한책임사원)인 루터어소시에잇이 한국IB금융을 인수한 뒤 1금융권에 매각하겠다고 시장에 밝힌 점도 이같은 구조를 만들게 된 배경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1금융권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마당에 대부업체에 공개 매각할 경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PEF의 유동화 구조를 보면 아주산업 지분이 자연스럽게 러시앤캐시로 넘어가는 구조로 돼 있다"며 "아주산업이 최근 현금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매각측과 인수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측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여신사 인수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월1일 저축은행 표준업무방법서가 개정되면서 저축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축소된게 현실. 저축은행이 대출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서 대부업체가 제외됨에 따라 저축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효과가 적어졌다.

아주산업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아주산업은 이번 LP지분 유동화를 통해 PEF투자 자산을 한번에 회수할 수 있으며, 골재와 시멘트가격 상승으로 인한 현금부족분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PEF 투자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고정금리를 받아왔다.

이 관계자는 "PEF에 매각된 만큼 지난해부터 한국IB금융에 시중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들이 관심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며 "인수후 시너지 측면에서는 러시앤캐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