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 방사성요오드, 임산부들도 비상

유아에게 해로운 정도의 방사성요오드가 수돗물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진 도쿄도내 보육원이 비상이 걸렸다. 또 임신 중인 임산부도 수돗물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는 등 ‘방사능 수돗물 패닉’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도쿄도(都) 치요다구에서 설립한 코우지마치 보육원에는 수돗물에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된 23일 저녁, 구로부터 비축용 500㎖ 들이 생수 120병을 지급받았다. 24일에도 추가로 144병이 배달됐다.


이 보육원은 현재 88명의 아이를 돌보고 있는데 이중 1세미만 유아는 1명이다. 또 이유식을 먹고 있는 아이도 2명이 있어 3명에 대해 구에서 지급한 생수로 분유와 이유식을 타서 먹이고 있다.

이 보육원의 오오모리 원장은 “구에서 지급된 생수가 있어 당분간은 괜찮다”면서도 “요오드 수치가 상승해서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아동의 연령이 높아지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임산부들은 “수돗물을 마시면 모유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게 아닌가”라는 불안스런 문의가 각 병원에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음료수와 마실 차는 집에서 갖고 오라”고 안내하는 보육원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는 이 시의 신고정수장에서도 지난 22일, 120베크렐의 방사성요도가 검출돼 유아 기준치(100베크레)를 넘었다고 24일 밝혔다.

도쿄도도 지난 23일, 가나마치정수장의 수돗물에서는 1kg당 210베크렐의 방사성 요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후생성이 제시한 유아 기준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도쿄도는 이에따라 이 정수장에서 수돗물이 공급되는 도쿄도내 전지역에서 유아에게 이 수돗물을 먹지 않도록 권고했다.

가나마치정수장은 토네가와 수계인 에도가와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다. 토네가와 수계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지바현도 이날 전 지역의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않도록 권고했다.

도쿄도는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고 방사능을 누출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21일의 강우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22일 오전 9시에 이 정수장에서 샘플을 채취해 조사했다. 그 결과 기준치를 훨씬 넘는 방사성 요도가 검출됐다. 또 23일 오전9시에 채취한 샘플에서도 190 베크렐의 방사성 요도가 검출됐다. 도쿄도는 21일 내린 비로 대기중의 방사성 물질이 물에 용해되어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사성 요도가 체내에 들어가면 갑상선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음료수에 대해 1kg당 300베크렐을 기준치로 정해놓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는 방사성요도가 갑상선에 축적되기 쉽기 때문에 후생성은 우유와 유제품에 대해서는 1kg당 100베크렐을 잠정적 기준치로 정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