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스캘퍼 ELW 전용선 유치, 사실무근"(상보)

증권사들이 각종 특혜서비스로 스캘퍼(초단타매매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당 증권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트레이드증권은 7일 'ELW 스캘퍼를 위한 전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트레이드증권 (5,210원 ▼300 -5.44%)은 "ELW시스템은 금감위의 방안에 따라 일반고객들에게도 공개될 수 있는 범용 시스템을 기획하고 있다"며 "ELW 재판 진행 과정을 참조해 개발일정을 고려하고 있을 뿐 스캘퍼만을 위한 전용 시스템 개발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올초 이트레이드증권을 포함한 12개 증권사 대표와 임직원을 ELW 초단타매매자(스캘퍼)에게 특혜 서비스를 제공해줬다는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증권사들이 초단타매매를 하는 스캘퍼들에게 전용 회선을 제공하고 원장을 체크하지 않도록 편의를 봐줘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빠른 주문이 가능하도록 도왔다는 혐의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ELW 건전화 방안을 마련, 증권사들이 특정 스캘퍼에게만 전용선을 제공하지 말고 일반 고객들도 원하면 증권사와 별도의 계약을 통해 전용선을 쓸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현재 진행중인 ELW 전용 시스템 추가 개발은 금감위의 방안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캘퍼들이 가지고 온 서버를 증권사 시스템에 연결해주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과거에도 이 같은 사례가 없었고 앞으로도 고객의 서버를 시스템에 직접 연결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기획중인 시스템은 원하는 모든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ELW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개별고객의 매매 노하우(알고리즘)를 당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고객의 프로그램이나 서버를 직접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토러스투자증권도 스캘퍼 유치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관계자는 "전용선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원장을 체크하지 않도록 특혜를 제공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결제 책임은 증권사가 다 지는데 원장 체크를 생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캘퍼에 대한 전용선 서비스가 불법인지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문제가 논란이 되기 이전부터 전용선으로 거래를 하던 고객들은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재판결과를 봐서 불법이라고 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신규 유치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불법'으로 규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기존 고객은 전용선을 이용하도록 두고 있지만 신규 유치는 물론, 원장 체크를 생략하는 특혜 제공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