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이 美에 영어책을 판다고?"

영어 콘텐츠 전문기업 이퓨쳐 (5,040원 ▲30 +0.60%)가 콘텐츠 한류 수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서는 대형 통신사와 스마트기기용 임배디드 영어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이 회사가 판매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영어교육 앱이 기본 탑재된다. 지속적인 수익 발생으로 회사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상장과 함께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에도 영어교재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진으로 일본 시장 판매는 주춤하지만 대만과 중국, 베트남 수출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3인 일체 콘텐츠 개발기업...영어한류 만든다

지난 2000년 1월 출범하고 지난해 상장한 이퓨쳐는 황경호 대표와 이기현 부사장, 김경숙 개발이사가 '삼두정치' 구조로 경영한다. 지분을 공유함은 물론 회사 주요 경영사항은 항상 3인 만장일치로 결정한다.


대외사업과 영업을 맡은 황 대표는 영어교사로 일하다가 국비장학생으로 영어교육학 선진국인 뉴질랜드에서 수학했다. 콘텐츠 개발을 전담하는 김 개발이사는 서울대 공대출신으로 UCLA에서 화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땄다. 일리노이 주립대 MBA출신인 이 부사장은 재무관리와 인사, 조직관리를 담당한다.

황 대표는 "기존의 영어교육 방식을 벗어난 이퓨쳐의 개성 있는 교육프로그램은 각기 전공이 다른 세 사람의 조화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영어콘텐츠 불모지였던 국내서 최초로 대형 학원가에 국산 교재를 공급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꾸준한 연구개발(R&D)로 국내 시장서 문법과 파닉스 교재를 잇 따라 히트시켰다.

지난해 상장과 함께 해외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일본에서 연초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수출길이 끊겼지만 중국과 대만, 베트남 수출이 늘어나며 이를 상쇄했다.

일본은 특히 올해 초등학교 영어 의무교육을 시작했다. 지진의 여파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중국 시장이다. 중국서 2억권 이상이 판매되며 역대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것이 영어교재일 정도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퓨쳐의 콘텐츠에 대한 현지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8월 베이징서 열린 국제북페어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출판사 등 영어교육 강자들에 비해 훨씬 넓고 위치가 좋은 부스를 배정받았다.

이 부사장은 "중국서적수출입공사(CNPIEC)가 앞장서서 가장 좋은 자리를 배정해줬다"며 "한류와 중국 영어교육열이 맞물려 이퓨쳐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영어교육 앱 출시 초읽기..회사 체질개선

이퓨쳐는 올해 기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와 공동으로 스마트기기용 영어교육 콘텐츠 개발계약을 체결했다. 단순한 콘텐츠 공급이 아니라 MCP(Master contents provider)의 지위를 인정받는 계약이다.

이를 위해 이 통신사가 57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별도 계열사와 합작으로 임베디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내년 3월 개발이 완료되면 이 회사가 내놓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앱이 기본 장착된다. 50%씩 콘텐츠 수익을 나눈다.

이 부사장은 "이에 따른 정확한 실적 개선 목표를 전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간의 콘텐츠 판매 수익에 IT부문 판매가 더해지면서 큰 규모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영어교육용 만화책도 내년 실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 개발이사는 "현재 시중에 나온 영어만화책은 한글 지문을 영어로 바꾼것에 불고하다"며 기획 단계에서 기존 교재와 연계해 제작된 이퓨쳐의 영어만화책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퓨쳐의 지난해 매출액은 123억4100만원, 영업이익은 32억8700만원이다. 9일 종가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0.32% 오른 475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