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측 "'독도폭파'는 박정희가 아닌 日측 발언"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 후보 측은 12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도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독도 폭파' 발언의 진원지가 일본 측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독도 폭파'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에 대해 "예민한 시점에 독도 문제를 갖고 국민적 감정을 자극해 정치공세로 활용하려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캠프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후보측이 당시 국내·외 외교문서 전체의 내용은 무시한 채, 미국측 특정 문서 한 구절에만 의존해서 박 대통령의 독도에 대한 입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적인 자존심을 건드려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정략적인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962년 9월 3일 작성된 '한일회담 제2차 정치회담 예비절충 4차 회의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는 당시 일본 외무성 이세키 유지로 국장이 "사실상에 있어서 독도는 무가치한 섬이다···폭발이라도 해서 없애버리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는 "기밀 해제된 미국무부 문서 '1964-68 미국의 외교관계 29편 363호'에 의하면, 러스크 장관이 1965년 5월 17일 방미중인 박 전 대통령에게 한·일이 등대를 설치해 공동으로 소유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히 거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1965년 6월 15일 브라운 주한미국 대사가 국무부에 보낸 364 문건을 보면, 미국은 한국에게 독도문제를 다룰 한·일외교장관 회담을 제의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일본이 우리 입장을 받아들인다면 별도 회담이 없어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회담은 무의미하다'고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또 "박 전 대통령의 독도를 수호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명확한 입장은 2005년도 노무현 정부 때 공개된 외교문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며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후보도 '우리 정부 대표단이 어려운 여건 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일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65년 딘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일 수교협상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 섬(독도)을 폭파시켜서 없애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문 후보측 진선미 대변인도 1965년 5월 27일 박 전 대통령과 러스크 장관의 대화내용을 기록한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소장 '국무부 (기밀) 대화 비망록'을 근거로 "박 대통령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도를 폭파시켜 없애버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