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용 캐딜락 고장, 견인 '굴욕'

▲CNN방송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리무진 '비스트'가 이스라엘 도착 후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됐다. (ⓒ뉴스24, CNN 동영상 캡처)

▲CNN방송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리무진 '비스트'가 이스라엘 도착 후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됐다. 사진은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 당시 리무진의 모습. (ⓒCNN 동영상 캡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용 캐딜락 리무진인 '비스트(Beast)'가 이스라엘 방문 도중 고장으로 견인 조치됐다. 최첨단 슈퍼카가 굴욕적인 모습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라프지는 20일(현지시간) 이 리무진 안에 숨겨진 놀라운 기능 8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첫째로 비스트의 방탄 기능은 생화학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며, 바닥 면은 보통 덮개가 없는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도로에서 폭탄이 터지는 상황에 대비해 강철로 덮여있다.


둘째로 위급 상황시 대통령에게 수혈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오바마 대통령의 혈액형에 맞는 혈액이 보관돼있다. 셋째로 눈여겨 볼 것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차량 앞쪽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다. 유사시를 대비해 공격용으로 최루탄 발사포와 레밍턴 총도 리무진에 장착돼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넷째로 차량 화재를 대비해 소방 장치와 내부 산소 공급 장치가 마련돼 있다. 다섯째 특징은 어떤 파편에도 구멍이 나지 않는 방탄 타이어를 갖추고 있어 어떤 공격이 발생해도 끄떡없이 굴러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섯째로 8인치(약 20cm) 두께의 두꺼운 차량 문이 특징이다. 이 역시 강력한 방탄을 위한 것으로, 비행기인 보잉 757기의 객실 문과 비슷한 무게로 알려져 있다.

일곱째 특징은 차체가 알루미늄, 티타늄, 이중 강철 그리고 세라믹으로 돼 있어 강력한 방탄 기능을 갖췄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공격을 당해도 폭파되지 않도록 연료탱크 역시 방탄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대통령의 신변 보호와 안전이 최우선으로 강조된 이와 같은 여러 특징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타는 최첨단 리무진은 그야말로 '달리는 장갑차'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텔아비브의 공항에 도착하기 2시간 전인 오전 10시경 배를 통해 이스라엘로 미리 운반된 '비스트'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 견인됐다.

만일을 대비해 또 다른 리무진 차량이 추가로 준비돼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헬기로 이동했기 때문에 리무진 고장에 따른 일정 차질은 없었다.

리무진의 고장 원인에 대해 에드윈 도노반 백악관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우리의 차량 중 한 대에서 기계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만 밝혔다.

미 언론들은 리무진 운전사가 실수로 경유 대신 휘발유를 넣어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으나, 도노반 대변인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