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장관, 부석사 불상 반환 언급에…누리꾼 '분노'

머니투데이

이슈팀 방윤영 기자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7일 광주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news1=문체부 제공

유진룡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 금동관음보살좌상(부석사 불상)을 일본에 다시 반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들끓고 있다.

유 장관은 지난 27일 광주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일정 중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부석사 불상을 일본에 다시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유 장관이 일본의 요청에 대해 (외교적 차원에서)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한 것"이라며 "훔쳐온 것이라면 돌려주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부석사 불상은 14세기에 만들어진 뒤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지난해 절도범들에 의해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에 서산 부석사 측에서는 이 불상이 왜구에 의해 약탈된 문화재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그동안 절도된 문화재인 만큼 불상을 돌려줘야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 장관, 그것도 문화 분야를 책임지는 장관이라면 일본이 어떻게 고려시대 불상을 가지고 있었는지부터 따져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국의 장관이란 사람이 아무리 상식적인 발언이더라도 함부로 해선 안된다"며 "일본은 언제나 틈만 보이면 말꼬리를 잡는 집단이니 차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유장관은 원론적인 언급을 했는데 일본 쪽에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문화재를 넘겨준다는 발언이 과연 원론적인가?", "예민한 사안에 대해선 말을 아껴야 한다", "한국이냐, 일본인이냐", "지금 일본이 강탈했다는 증거를 문화재가 제시해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우리 문화재를 일본으로 반환하겠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