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쏘나타' 연비상승 진실은? "타이어 바꾸고…"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현대차 신형쏘나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LF쏘나타'가 기존 모델에 비해 사실상 연비 개선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조건에 타이어가 작아지면 연비는 올라가는데, 'LF쏘나타'의 공인연비 측정이 'YF쏘나타' 보다 작은 크기의 타이어를 장착한 채 이뤄졌기 때문이다.

27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LF쏘나타 2.0 가솔린' 모델(연비 12.1km/ℓ) 연비측정에 쓰인 타이어의 크기는 16인치(광폭 205mm)다.

이는 'YF쏘나타 2.0 가솔린'(연비 11.9km/ℓ)에 쓰인 타이어 크기(17인치, 광폭 215mm)보다 작은 사이즈다.

출처=에너지관리공단

현대차는 'LF쏘나타'를 출시하며 차량 중량이 증가(1415kg→1460kg)했음에도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해 연비를 1.7%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정도의 연비 차이는 더 작은 크기의 타이어를 달면 충분히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의 크기(인치)가 작아지면 굴러야 되는 지름이 짧아져 힘이 덜 들어가 연비가 좋게 나온다"며 "광폭이 작아지면 노면에 접지되는 면도 좁아져 회전저항 감소로 연비가 증가하므로 타이어 크기에 따라 3~5%는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가 타이어별로 표시한 연비도 이같은 설명을 반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LF쏘나타'를 출시하며 현대차는 이례적으로 18인치 타이어(광폭235mm)를 사용했을 때 연비를 발표했다.

18인치를 적용한 'LF쏘나타'(2.0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11.6km/ℓ로 16인치를 적용했을 때보다 0.5km/ℓ(4%) 줄어든다.

이를 감안하면 17인치 타이어를 'LF쏘나타'에 적용하면 기존 'YF쏘나타'의 연비와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LF쏘나타'가 좋은 공기저항계수(0.27Cd)를 갖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 정도로는 엔진과 변속기가 기존 모델과 거의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비에 큰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17인치 타이어는 '쏘나타'의 주력트림인 '스마트'에 기본 장착되는 타이어로 많은 소비자들은 발표된 공인 연비보다 낮은 연비를 체감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타이어가 연비 측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동일한 타이어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연비는 제조사가 타이어 크기별로 신고할 수도 있고, 트림별로 묶어서 단일연비로도 할 수 있다"며 "연비 측정에 있어서 타이어에 대한 특별한 규제는 없기 때문에 업체나 모델에 따라 연비 측정 때 쓰는 타이어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