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우려…어떤 증상?

머니투데이

이슈팀 신현식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생존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br><br>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00여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사진=뉴스1

16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해군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선 가운데 생존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여객선에서 구조된 학생들이 이송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17일 오전 9시 응급의료센터 소강당에서 브리핑을 갖고 "학생들에게 큰 외상은 없지만 충격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상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은 "추가적인 심리상담 등 집중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치료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사람이 전쟁,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이다.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며 사건 경험 전의 심리적, 생물학적 사전 요인이 질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된 증상은 충격적 사건의 재경험과 이와 관련된 상황 및 자극을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질환은 사건 발생 1개월 뒤 심지어 1년 이상 경과된 뒤 시작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공황발적을 경험할 수도 있고 환청 등의 지각 이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연관 증상으로 공격적 성향,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 약물 남용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충격적 사건을 당한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정서적인 지지를 보내고 그 사건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용기를 북돋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약물 치료와 정신 치료 요법이 병행될 수 있다.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16일 오전 비상지원대책반을 꾸리고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구조활동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오후 6시30분쯤에는 심리상담사가 포함된 현장지원단을 파견했다.

시 관계자는 "사고 후 스트레스 장애가 우려되는 희생자 가족이나 구조자는 전문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며 "필요하거나 요청이 있으면 추가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도 "사고가 수습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심리 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상담 전문가를 단원고에 파견해 학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