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잠수인력 총동원해 3~4층 집중수색(상보)

머니투데이

진도(전남)=김유진 기자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7일째인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해군과 해양경찰, 민간 잠수사 등 구조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모든 가능한 수색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선체 내부 객실이 주요 수색 대상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3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어제 학생들 침실로 사용됐던 3~4층 다인실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했고 오늘도 3~4층 전반에 걸쳐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조팀은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선체 내부 식당칸 진입에 성공했다. 세월호 3~4층 내부는 실종자들이 많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 특히 사고 발생 당시가 아침식사 시간대였기 때문에 식당칸 진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전날 수색에서 식당칸에서 실종자의 시신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대피 과정에서 식당칸을 대부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팀은 현재까지 3층 라운지 중앙부분과 식당칸, 학생 30~50명이 머물던 다인실이 있는 4층 선수와 선미 일부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 이날은 3~4층 전반에 걸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우현으로 90도 누워있기 때문에 격벽으로 분리되어 있는 공간 내로 들어가는 일이 매우 어렵다"며 "여태까지 창문을 깨거나 벽을 부수는 방식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선체 내부로부터 빠져나온 시신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3중 유실 방지 체계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침몰 선박 반경 1km로 민관군 선박들이 1차 방지선을 구축했고 선박들이 2차, 저인망들이 3차 방지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

해저로봇 등 신형장비도 수색작업에 총동원될 예정이다. 다관절 해저로봇은 선박 인근 해저의 바닥을 기어 다니며 선체 외부 사진, 해저지형도, 염도 등의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봉고차 크기의 장비다.

한편 실종자 집중수색이 본격화되면서 잠수요원들이 무리한 작업으로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전날 해군 UDT 요원 한 명이 두통과 마비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고 해경 한 명이 경상을 입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