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前부인 "딸은 글 올린 것 후회 안해"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선거캠프/ 사진=뉴스1

6·4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전 부인 박유아씨가 "선거결과에 대해 내가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5일 새벽 경향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고 후보가 낙선했다는 사실을 지인이 보내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씨는 고 후보의 딸 희경씨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고 후보의 낙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대해 "딸이 상처를 입을까 염려해, 딸에게 물었는데, 딸은 '글을 올린 목적이 일종의 양심선언으로 낙선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딸은 그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딸은 글을 올린 뒤 '가책을 덜어냈다'고 했다. 딸이 글을 올리기 15분 전에야 나도 알았다"고 딸 희경씨가 올린 글과 관련해 문용린 후보와 박씨의 아버지인 고 박태준 포항제철 명예회장 일가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고 후보의 음모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박씨는 고 후보 부부가 고희경씨의 반대 때문에 아이 입양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금시초문으로 거짓말이다. 고 후보는 딸에게 입양과 관련해 의사를 물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며 "그가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딸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그의 '거짓말 향연'에 그저 웃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고 후보가 지난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1999년에 고씨의 아버지 박태준 포스코 회장 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고 납치되다시피해서 기자회견장에 끌려갔다"며 "이혼 과정에서 부부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를 넘겨주고 빈털터리가 됐다"고 한 말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당시 아파트가 그의 전재산이 아니었다. 왜 자기가 당시 가지고 있던 것은 말을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혼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안하기로 했고 안하는 게 좋기 때문에 더 이상은 이혼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거 출마 이후 유세기간 내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고 후보는 지난달 31일 딸 희경씨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고승덕 후보는 자신의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기는커녕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서 자질이 없다"고 폭로한 뒤 지지율이 급락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23.9%의 지지율로 3위를 차지해 낙선했다. 1위는 39.2%의 표를 얻은 조희연 후보가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