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年 122% 커진다고?" 지상파 '스마트 광고' 욕심

지상파 방송사가 침체된 지상파 방송 광고 시장 타개를 위해 '스마트 미디어 광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그동안 인터넷, 모바일TV 등에 지상파 방송 콘텐츠만 팔았다면 VOD(주문형비디오)와 인터넷과 모바일에 별도로 하던 '대체광고' 영업까지 직접 하겠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유료방송사와 IPTV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상파들이 인기 콘텐츠와 막강한 협상력을 이용해 도가 넘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SBS미디어홀딩스 (1,930원 0.00%))와 MBC는 최근 각각 10억원을 출자해 '스마트미디어렙(SMR)'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 광고판매 대행과 관련 사업을 맡는다. 지상파 방송 광고 영업 대행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나 자체 방송광고 대행사가 맡아왔다. SMR은 이를 제외한 시장의 광고 영업을 전담한다. 즉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이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기반의 모든 지상파 방송 콘텐츠 서비스와 지상파 방송사들이 출자해 만든 푹(pooq), 다양한 방송 앱 등에서 제공하는 광고 영업을 전담한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료방송사에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익을 창출했다. 광고를 포함해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실시간 재송신하는 케이블 방송과 IPTV는 재송신료를 지상파 방송에 줬다. 대신 이를 제외한 VOD나 모바일 앱과 모바일IPTV에서는 자체 광고 영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유료방송사들과 IPTV사들은 그간 자체 영업한 대체광고에 대해서도 일부 비용을 지상파에 지불했다. 대체광고는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 광고와 달리 모바일과 PC에서 별도로 하는 광고를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상파들이 이를 전적으로 맡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상파측은 "우리가 독식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 별로 광고를 판매하면 단가를 높일 수 있고 이를 플랫폼 사업자와 나누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영업권을 갖겠다는 의미다. 지상파 방송사가 일부 비용을 받는 게 아닌 직접 광고수주의 주체가 돼 접속 가입자 수를 따져 광고수익을 나눠주겠다는 얘기다. 지상파 방송사는 이를 위해 이미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 IPTV를 볼 경우 푹을 거쳐 접속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각 서비스별 이용자접속 건수를 헤아리고 있다.


SBS와 MBC는 앞으로 KBS와 EBS, CJ E&M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추가 영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스마트 미디어 광고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바코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스마트TV, 인터넷, IPTV 등을 통한 스마트 광고 시장 규모는 2조9805억원에 이른다. 전년 보다 14%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상파TV 광고(2조1599억원)규모를 뛰어넘었다. 모바일은 1년 동안 122.1% 성장세롤 보였다.

유료방송사와 IPTV사들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료방송사 한 관계자는 "외주제작사가 만든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면 제작사에 광고 수익을 나눠줘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게 없다"며 "여기에 광고 영업권까지 달라는 건 다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상파가 콘텐츠 파워를 내세워 매년 무리한 저작권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광고까지 달라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상파측도 일정부분 조심스러운 하는 모습이다. 지상파 한 관계자는 "업계의 반발이 클 것 같아 논의만 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