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5안타-2홈런-7타점 폭발.. 5545일만의 대기록

5안타-7타점을 작렬시킨 이승엽. /사진=OSEN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또 한 번 타선이 폭발했다. 최형우(31)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활화산 공격력이었다. 그 중심에 '국민타자' 이승엽(38)이 있었다.

삼성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장단 17안타를 터뜨린 공격력에 힘입어 17-1 대승을 거뒀다.


기본적으로 선발 윤성환의 호투가 빛났다. 윤성환은 이날 6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롯데전 첫 승이다. 또한 롯데전 평균자책점 2.37의 강세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이날 이승엽은 5타수 5안타 2홈런 7타점을 작렬시키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 경기 5안타는 올 시즌 최다 안타다. 또한 첫 두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전날 마지막 타석부터 3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개인 최다타점 타이인 7타점을 뽑아냈다.


이승엽의 가장 최근 7타점 경기는 지난 2003년 6월 10일 사직 롯데전이다. 무려 11년-4062일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7타점을 만들어낸 셈이다. 또한 5안타-7타점은 지난 1999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15년-5545일만이다.

이승엽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홍성민으로부터 솔로포를 터뜨리며 선제점을 뽑아냈다. 이날 폭발의 시작을 알리는 홈런이었다. 이어 채태인의 투런포로 3-0으로 앞선 4회초에는 홍성민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날려 5-0을 만들었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3연타석 홈런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6월 17일 문학 SK전에 이은 시즌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이다.

6회초에는 두 번째 투수 강승현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 또 하나의 장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박한이의 중전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이어 7회초에는 우전 적시타로 또 하나의 타점을 만들어냈다. 끝으로 8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또 한 번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뽑아내며 3타점을 추가 7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타율 0.253, 13홈런 69타점으로 초라한 기록만을 남기고 말았다. 이로 인해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라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절치부심한 이승엽은 완전히 살아난 모습이다. 오늘 맹타를 휘두르며 이승엽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06, 22홈런 70타점이 됐다. 그야말로 '국민타자'의 위용을 제대로 선보이고 있는 이승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