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물티슈 독성 논란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시중에 판매되는 물티슈. 호급근육 마비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 지난해 8월부터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News1

대다수 물티슈 업체가 지난해 8월부터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온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백색에 냄새가 나지 않고 유해성이 있는 성분으로 보고되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는 지루와 건선치료용 샴푸 원료로 한정적으로 쓰이지만 심각한 중추신경계 억제를 유발해 흥분과 발작, 쇼크를 유발하고 호흡근육 마비로 사망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다.


위장관 자극에 의해 구토와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토혈이 발생한다. 피부와 눈에 부식을 일으키고 섭취하면 매우 해로운 성분이다.

1967년 치명적인 간 괴사가 보고됐고 1980년 자궁 내로 해당 성분이 주입돼 용혈과 폐색전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1984년에는 44세 남성에게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1% 용액으로 복막세척을 한 결과 저혈압과 저염소혈증 등이 발생했다. 1985년에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100㎎을 입으로 먹고 심장 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엔 수유를 받는 건강한 신생아 5명이 관련 성분을 우연히 섭취한 직후 입술과 입, 혀에 부식성 조직손상이 발생했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다. 1991년 동물에 0.05~0.29 ㎎/ℓ을 노출하면 급성 각막염과 홍채염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빠르게 흡수되는 특징이 있다.

치명적인 독성 성분이 보고됐지만 이 성분 사용이 완전히 금지된 것은 아니다. 식약처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0.1% 이하에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이 성분이 입으로 섭취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어 구강 제품으로는 사용을 금지했다. 구강 제품은 주로 신생아 등의 입안을 닦을 때 쓰이는 구강청결티슈가 해당한다. 구강청결티슈는 지난 2011년 1월 의약외품으로 지정됐다.

식약처는 해당 물질을 접촉해 부작용이 나타나면 오염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호흡하지 않으면 인공호흡을 하고 즉시 의사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의료진 지시가 없으면 구토를 유발하지 말고 많은 양을 삼켰을 경우 넥타이와 벨트, 허리띠 등과 같이 꽉 조이는 옷을 느슨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눈에 해당 물질 접촉 시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 최소 15분 동안 눈을 씻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