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40주년…명동성당서 감사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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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립 40주년 감사 미사가 열리고 있다. 2014.9.2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2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창립 4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지난 40년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학술대회도 개최했다.

미사에는 세월호 유가족, 쌍용차 해고자, 용산참사 피해자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과 동고동락한 사제 50여명이 미사를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수행비서 겸 통역을 맡았던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도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제단 대표를 맡았던 전종훈 신부는 강론에서 "4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암흑 속에 횃불이 돼야 한다"며 "인간이 중심이고 목적인 공동선의 원리가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사회적 소명이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사제단을 이끌고 있는 나승구 신부는 "예수님께서 얘기 하셨듯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서 단순한 마음과 끓는 열정으로 우리 신부님들이 걷던 그 처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국 민주화운동의 주역인 정의구현사제단은 1975년 결성됐다. 지학순 주교가 '유신헌법 무효' 양심선언을 발표하고 체포돼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뒤 함세웅·김승훈 등 젊은 사제들이 중심이 돼 1975년 9월26일 결성했다.

사제단은 이후 1980년 5·18 직후 광주학살 진상 발표, 1987년 5월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수사조작 폭로 등 독재에 맞서 앞장서 싸웠다.

민주화 이후에도 김용철 변호사와 삼성 비자금 사건 폭로, 용산 철거민 참사 시국미사, 쌍용차 해고자 복직 촉구 기도회,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립 반대 운동, 밀양 송전탑 강제 건설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미사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국정원의 여론조작 비판 시국미사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전국 사제·수도자 단식기도회를 광화문 농성장에서 열흘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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