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LG전자 신용등급 3년만에 'BBB'로 상향 조정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LG전자 (90,800원 ▲200 +0.22%)의 신용등급을 3년 만에 상향 조정했다. 영업 실적과 사업 다각화 개선의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S&P 신용평가사업부는 21일 LG전자의 장기 기업신용등급 및 채권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LG전자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2011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박준홍 S&P 이사는 "LG전자가 양호한 시장 지위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향후 12개월 동안 영업 및 재무 실적을 점진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가 주력 사업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수직 계열화와 양호한 하드웨어 경쟁력에 힘입어 사업 다각화 및 스마트폰 시장 지위를 완만히 개선시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S&P는 LG전자의 개선된 '비즈니스 리스크 프로파일'을 반영, 기준신용도를 'BBB-'에서 'BBB'로 높였다.

S&P는 LG전자가 향후 1~2년 동안 수익성을 완만히 개선시키고 투자 지출 대부분을 자체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앞으로 2년 동안 사업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종합해 볼 때 LG전자는 앞으로 2년 동안 조정 차입금 대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비율을 1.2~1.6배 수준으로 유지하며 양호한 재무지표를 기록할 것이란 게 S&P의 관측이다.

그러나 IT 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들게 되면 급격한 수요 감소로 인해 LG전자의 현금흐름 및 신용지표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S&P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S&P는 LG전자의 재무 리스크 프로파일을 '보통'(intermediate) 수준으로 평가했다. S&P는 LG전자의 신용등급 평가에 LG전자가 지분 37.9%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등급 없음)를 연결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박 이사는 "LG전자의 안정적 등급전망은 주력사업의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향후 1~2년 동안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 전망한 S&P의 견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S&P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예상보다 악화돼 경쟁 지위나 수익성이 크게 약화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금흐름 악화나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해 조정 차입금 대비 EBITDA비율이 2배를 웃돌 경우에도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S&P 설명이다.

S&P는 LG전자의 주력사업 부문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신용등급이 향후 12개월 내에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S&P 측은 "다만 LG전자가 핵심 사업부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시켜 상당한 수준의 잉여 현금흐름을 지속 창출하면서 차입금을 줄인다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