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인하의 나비효과

머니투데이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기자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사진=KTB투자증권

중국 인민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드라기의 구두개입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이는 단발성 재료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국내증시의 외국인 자금유입을 촉진할 만한 호재로서 그 의미가 있어 보인다. 중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될 것이고, ECB 역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12월 통화정책회의까지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팔랐던 엔화약세 기조가 현 수준에서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KOSPI지수는 연말까지 2050선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따른 엔/달러와 국제유가 변동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나타난 금융자산 가격 변동 중에서, 무엇보다 유가와 엔/달러 환율 변동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21일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0.8%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와 엔화는 달러보다 더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브렌트유 +1.3%, 엔/달러 -0.4%). 금융시장의 유동성 강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엔화가치가 오히려 강세를 나타낸 건 국제유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BOJ가 QQE확대 명분으로 국제유가 하락을 지목한 뒤, 엔/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간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엔/달러 환율 상승구도에 제동이 걸린다면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이 지속된다면, 그 동안 가파르게 하락한 국제유가의 상승압력이 불가피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자국통화를 급속도로 절하시키고 있는 일본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으로 귀결된다. 지난 21일, 아소 다로 재무상이 느닷없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도 전일 국제유가가 1.4% 치솟으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번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를 계기로, 국제유가가 반등기조로 돌아선다면, 엔/달러 환율의 추가상승 구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증시의 대형악재 해소관점에서, 외국인 수급개선에 일조할 것이다. 가파른 엔화절하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자동차업종의 반등을 기대해 볼만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