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가 하락으로 내년 세계 성장률 0.7%포인트↑"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사진=블룸버그

국제유가 하락으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0.7%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가 전망했다.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고점인 배럴당 115달러에서 46% 떨어졌다. 원유 선물은 이번달 들어 20% 하락했다.

그러나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20달러까지 하락해도 감산은 OPEC 회원국들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며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사우디가 감산에 나설 경우 유가가 다시 회복될 수는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감산으로 인해 러시아, 브라질,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사우디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어 감산에 나설 수 없다고 말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라바 아레즈키 원자재 리서치팀장은 이날 IMF 공식 블로그에 "최근 유가 하락의 65~80%는 공급 요인 때문"이라며 리비아 생산 재개와 이라크 공급 확대를 유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우디의 의중이 의문인데다 국제 원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측면 모두가 불확실해 앞으로 원유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유가 하락이 금융시장 안정성을 흔들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에너지 수입국의 통화가치가 급변하거나 에너지 기업에 자금을 댄 금융기관에도 영향을 미쳐 금융시장 자산가격과 환율 변동성 확대가 위험 회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석유 수출국에게 통화가치 압력은 지금까지 제한적이었지만 세계 금융 연계성으로 향후 불안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들은 유가 하락으로 내년 국제 경제 성장률을 0.3~0.7%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8%로 전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0.7%포인트 높아져 2015년에 7.1%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에는 성장률이 0.5~0.9%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도 성장률이 0.2~0.5%포인트 높아져 3.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