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숨고른 코스피, 다시 달릴까

유로존,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확대정책으로 유동성 환경이 조성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잠시 숨고르기를 마친 코스피지수도 반등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900선에서 1960선까지 달려온 코스피지수는 전일 미국 금리인상 리스크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외변수는 반복적으로 불거지면서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상승했고 미국 경기지표 회복세도 지속되며 뉴욕증시도 1%대 반등을 보였다.


30일 코스피지수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연기금의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반등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연기금은 최근 4거래일 간 코스피시장에서 7850억원을 순매수하며 뚜렷한 매수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기간 외국인은 3330억원을 순매도 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통화확대정책에 가세하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재차 조성되고 있어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연기금이 수급 여건 개선에 일조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초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1.8% 상승했다. 코스닥은 9.4% 오르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전체적으로도 선진국 증시가 0.1% 하락한데 비해 신흥국 증시가 3.6% 오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각종 대외 변수로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가 유동성 확대 효과 등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만 120일선(1977)을 앞두고 있어 반등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우려했던 4분기 실적 시즌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대형주의 실적 발표에서는 '서프라이즈'보다는 '쇼크'가 많았지만 이미 낮아진 기대치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1분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27개 기업 가운데 컨센서스를 상회한 종목은 6개, 하회한 종목은 21개였다. 그 중 컨센서스를 10% 이상 하회하며 어닝쇼크 수준을 발표한 기업은 17개나 됐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등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건설, 화학 등 우려가 높았던 업종의 실적이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타나며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4분기 순이익 기준 추정치와 실제 실적과의 괴리는 약 40% 였다"며 "현재까지 추정치와 9%가량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어 추가 쇼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반등과 고용호조 등으로 1% 안팎의 반등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1.3% 올랐고 S&P500지수도 0.95%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0.98%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0.2% 오른 배럴당 44.5달러에 채결됐다.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시장 회복 기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