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45달러에 머문 국제유가, 조만간 바닥 확인?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급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30달러($)대를 넘보던 국제유가는 현재 40달러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정유업계에선 유가의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0.96달러 상승한 배럴당 45.5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4일 배럴당 42.55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보름여 동안 45달러 안팎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선행지표인 WTI(서부텍사스산원유) 3월 인도분 선물 거래가격 역시 배럴당 45달러 인근에서 머물다 30일 48.24달러에 마감됐다. 같은 날 브렌트유(3월 인도분 선물)는 52.99달러에 거래돼 50달러선을 회복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9월말 배럴당 95달러에서 시작해 4분기에만 45%가량 폭락했다. 지난달 7일에는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일주일만에 42달러로 떨어지며 30달러대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두바이유가 배럴당 45달러선에서 머물며 하락세가 한풀 꺾였다. 유례없이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초반에서 바닥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하향 안정화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배럴당 40달러선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1분기 이후 상승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S-OIL 역시 지난달 30일 진행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렸다"며 "유가가 어느 정도 바닥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말 사업계획 수립 시 국제유가가 1분기 중 저점에 다다른 후 반등, 올해 하반기엔 배럴당 60달러선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은 "최근 유가의 흐름을 살펴보면 한 차례 급락했다 반등하거나, 저점을 확인하고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란 2가지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이어 "유가가 30달러선까지 급락하더라도 곧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쪽이든 유가가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세계 시추공수가 감소하는 등 국제유가가 반등할 것이란 선행신호가 나타난 만큼 적게는 4개월부터 7개월 이내 유가가 반등세로 돌아선다는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