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매하면 최대 3200만원 혜택받는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정부가 올해를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구매 지원에 나선다.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할 때는 400여만원, 전기차는 3000여만원 상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해 친환경차 3만4417대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차에 대한 구매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혜택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구체적 보급 목표는 △하이브리드차 3만대 △전기차 3000대 △수소연료전지차 72대 △천연가스차 1345대 등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보급률은 0.84%로 일본 22%, 미국 7%, 유럽 5%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환경부는 각종 지원 혜택을 통해 2020년까지 친환경차 100만대를 보급해 친환경차 신차 판매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환경부는 우선 온실가스 배출량이 ㎞당 97g 이하인 중·소형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할 때 보조금 100만원을 지원한다. 자동차 신규 등록시 납부하는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에 대해서도 최대 310만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차 중 보조금 지원대상은 △LF소나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프리우스Ⅴ △CT200h △퓨전 하이브리드 5종이다.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이들 차량은 올 1월에만 1593대가 판매된 상태다.


환경부는 또 전기차 구매자에게 구매 보조금과 충전기 설치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기차 1대당 정부에서 보조금 1500만원을 지원하고 별도로 지자체에서도 300~7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개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등 최대 420만원의 세금 감면 혜택과 개인충전시설 설치비 600만원 지원의 혜택도 주어진다.

현재 보급중인 전기차는 △레이 △SM3 △스파크 △i3 △쏘울 △리프 등 승용차 6종이지만 앞으로 전기택시, 전기버스, 전기화물차까지 보급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는 연간 1만5000㎞ 주행시 동급 휘발유 차량에 비해 운행 비가 30%대에 불과하지만 차량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며 "보조금을 지원하고 급속충전기 등 인프라를 확충해서 보급을 늘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차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올해 72대 보급된다. 수소차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이나 비싼 가격이 보급의 최대 난관으로 꼽혔다.

하지만 차량가격이 최근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크게 인하됐고, 대당 55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돼 보급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수소차 가격이 추가로 인하되고 충전인프라가 확충되면 3~4년 뒤에는 수소차 민간 보급도 가능할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보고 있다.

도심 대기질 개선을 위해 2000년부터 시작한 천연가스차(CNG차)의 보급사업도 지속된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에 기존보다 환경성과 연비가 약 30% 향상된 CNG하이브리드버스 300대를 보급하고 중·소도시에는 CNG차 925대 보급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그동안 시내버스와 청소차 3만7300여대를 CNG차로 교체했다.

환경부는 이 밖에도 올해 중 국내 시장 출시가 예상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대한 지원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친환경차가 100만대 보급되면 우리나라 전체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102만톤 줄어들고 석유소비량도 연간 4억3790만ℓ 감소하는 등 총 7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