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 분야, 뜨고 있는 직업은…

/사진=이주영 디자이너

에너지산업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화석연료는 수급이 불안정할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순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실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에너지 분포가 편재돼 있지 않은 에너지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하고 청정한 에너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신재생에너지(대체에너지) 분야가 미래 유망 산업으로 손꼽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지 모르겠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기술발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대됨에 따라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용량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1560GW로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했으며 이 중 수력이 1000GW로 전년 대비 4% 성장했고, 기타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560GW로 17%나 성장했다.

이에 대해 한지은 에너지국제협력본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최근 기록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전 세계 연평균 약 2600억 달러가 투자됐다"며 "기후조건이 적합하고, 비용이 낮으며, 다른 에너지원이 값비싼 지역에서는 최근 실질적인 상업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는 현재 화석에너지와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통해 시장에 보급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이용 기술의 경제성 확보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연구실장은 "태양광, 태양열, 풍력, 조력, 화력, 바이오 등 분야가 굉장히 포괄적"이라며 "이 중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단가가 전통 화석 연료 발전과 같아지는 지점)에 비교적 근접한 에너지원 이용 기술이 있는 반면, 아직 미치지 못한 것도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만큼, 기술 개발에 있어서는 인력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영우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은 "수력이나 풍력 발전 분야는 이미 기술개발이 많이 이뤄졌고 상업화에 성공해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태양광의 경우 연료 효율이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인력 수요가 많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료전지 분야도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며 "특히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이 높은 자동차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료전지는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것을 역이용한 것으로, 화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바뀔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박 연구실장도 "기본적으로 연구 개발 단계의 인력이 고려될 수 있다"며 "기술이 시장에 보급돼 확대되는 과정에서 각 파트별로 공급망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를 위한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폐기물에너지화연구원, 에너지수확전문가,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 등을 미래 유망 직업으로 꼽고 있다. 폐기물에너지화연구원과 에너지수확전문가는 재생에너지의 한 분야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연관성이 있고, 탄소배출권 거래중개인의 경우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대응 수요 확대로 유망성의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창기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정책실장은 "위에 열거한 직업군 이외에 6개의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실제로 정부는 해당 분야에서 2017년까지 1만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6개의 에너지 신사업 분야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7월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신산업 창출방안'으로 발표한 것으로 △전력 수요관리사업 △에너지관리 통합서비스사업 △독립형 마이크로 그리드 사업 △태양광 렌탈 사업 △전기차 서비스 및 유료충전사업 △화력발전 온배수열 활용 사업 등이다.

(도움말=박정순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실장, 이영우 충남대학교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장, 최창기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정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