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도 삼성 넘보는 화웨이…어떤 회사

화웨이 로고

화웨이(화위·華爲)는 1987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돼 통신장비 전문기업으로 단시간에 성장한 기업이다.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는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회사이름은 '중화민족를 위해 분투한다'는 뜻으로 알려졌다.

2015년 현재 사업부문은 크게 통신장비(캐리어 네트워크), 기업 내부망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 휴대전화와 같은 소비자제품 등 세 가지다. 통신장비 세계시장에서 에릭슨과 1·2위를 다툰다. 전세계 주요 50개 통신사 가운데 35개 기업에 장비를 공급 중이다.


중국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의 결합이다. 에릭슨 등 기존 기업에 비해 20~30% 가량 단가가 낮다. 국내에서도 2013년 LGU+(엘지유플러스)에 LTE 기지국 장비 공급계약을 맺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시스코·인텔·IBM·오라클과 세계 톱5를 형성한다.

스마트폰 시장에도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급성장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세계 휴대전화 매출 점유율은 애플(37.6%), 삼성(25.1%), LG(4.3%), 화웨이(3.8%), 소니(3.7%) 순이다. 삼성이 1위를 고수한 출하량에서도 화웨이는 샤오미(4.8%), LG(4.6%) 등을 제치고 3위(5.8%)를 기록했다.

화웨이 사업개요. 자료=화웨이코리아/그래픽= 이승현 디자이너.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X3'를 출시했고 차기작인 '어센드7'을 준비 중이다.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16일 독일 하노버서 열리는 정보통신박람회(CeBIT)에도 출품해 한국 기업들과 겨룬다.


통신장비 등 주력분야에서 안보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점은 화웨이의 숙제다. 비록 글로벌 기업이지만 중국 정치체제상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통신망을 파이프에 비유하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는 물처럼 그 속을 흘러다니는 셈이어서 우려를 낳는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안 논란은 기술이 취약해 보안이 불안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화웨이의 기술력을 우습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화웨이는 국내에서도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 한국장학재단에 장학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국내 공학전공 대학생 중 선발해 중국에서 언어연수·ICT 전문교육 등을 받게 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Seeds for the Future)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