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車업계 '통 큰' 할인 大戰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BMW 520d

연초부터 국산차와 수입차간 판매량 확대를 위한 자동차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수입차 인기모델인 일부 중형 세단은 할인폭이 20% 가까이 치솟았다. 국산차들도 안방시장 방어를 위해 할부금리를 내리거나 이자를 돌려주는 파격 세일에 나섰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와 딜러사인 코오롱모터스는 이달 SK그룹 임직원들에게 차값을 최대 20% 가량 깎아주는 법인 특별판매에 나섰다. 50대 한정 판매지만 법인 차량이 아닌 개인명의로 등록하는 임직원이 대상이다. 업계에선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520d는 6390만 원에서 18%(1150만원) 인하된 5240만 원에 살 수 있다. BMW코리아는 별개로 이달 3시리즈와 5시리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유예금 0%의 특별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아우디 A6 35 TDI

지난 1월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오른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의 할인율도 20%에 육박한다. 'A6 35 TDI'의 경우 차값 중 40%를 선납금으로 내면 월 99만원 씩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다.

폭스바겐도 이달 티구안과 투아렉에 특별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3900만원)은 선납금 45%(1560만원)를 납부하면 3년간 매월 60만원의 원금만 나눠 내면 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S클래스를 제외한 일부 차종에 대해 적잖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들의 할인 공세는 시장 확대로 인한 판매 경쟁 격화와 무관치 않다. BMW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사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전에는 찾기 힘들었던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9월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 6' 도입을 앞두고 기존 규제(유로 5)에 맞게 생산된 차량을 털어내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

현대차 올뉴 투싼

국산차들도 가세했다. 현대차는 전날 모든 차종의 할부금리를 평균 1%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선수금 15% 이상을 내면 연 5.9(36개월)~7.5%(60개월)이던 할부금리를 4.8~5.9%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할부원금 1000만원당 약 15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사실상 차값을 인하한 셈이다.

현대차의 전격적인 할부금리 인하는 40%선을 밑돌 것으로 우려되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소비자 혜택을 강화해 카드업계와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협상의 명분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국GM 스파크

한국GM은 한발 더 나아가 스파크를 사는 고객의 할부원금을 1% 깎아주는 '마이너스 할부 프로그램'을 한시 도입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초강세로 내수시장이 격변기를 맞으면서 연초 판매가 부진했던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차 값이 내려가면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