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는 ELS, 비과세로 투자할 수 있다

절세가 가능한 금융상품이 줄어든 가운데 소액부징수제도를 활용해 금융소득 비과세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소액부징수란 국세청에서 세금을 징수할 때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너무 소액이라 세금을 걷지 않는 것을 말한다. 소득세법 제86조의 소액부징수 조건을 보면 배당, 사업, 근로, 연금, 퇴직, 기타소득의 원천징수액이 1000원 미만이면 세금을 징수하지 않는다. 단 예·적금에 부과되는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소액부징수가 적용되지 않는다.

소액부징수는 주가연계증권(ELS), 채권형 펀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상품에서 생기는 수익은 배당소득으로 배당소득세 14%와 주민세 1.4%를 내야 한다. 하지만 수익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세금을 1000원 미만으로 맞추면 비과세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수익이 약 7100원 이하여야 한다.


ELS 투자자들은 월지급식 ELS를 활용하고 있다. 예를들어 연 8.5%를 주는 월지급식 ELS에 일반 증권사들의 최소 가입금액인 100만원을 투자할 경우 매월 받는 수익은 7083원이고 배당소득세는 7083원의 14%인 992원이 된다. 하지만 세금이 992원으로 1000원 미만이기 때문에 소액부징수에 해당돼 세금이 면제된다. 배당소득세가 없으면 주민세 1.4%도 낼 필요가 없다. 월지급식 ELS는 수익이 나오는 월 단위로 세금이 부과된다. 이렇게 총 15.4%의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연 8.5%짜리 월지급식 ELS에 청약하면 일반과세되는 연 10.04%의 ELS에 가입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같은 월지급식 ELS에 여러 개 가입하면 각각의 ELS에서 모두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월지급식 ELS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연 7.4~8.4% 수익을 주는 월지급식 ELS에 100만원씩 총 6개 상품에 가입해 매달 약 4만원의 돈을 비과세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월지급식이 아니라 해도 청약 최소금액이 낮은 ELS를 통해서도 소액부징수를 적용할 수 있다. 최소 청약금액 10만원, 연 7.1%의 수익을 주는 상품에 20만원을 가입해 6개월만에 조기상환됐다고 가정하면 수익은 7100원이고 배당소득세는 14%인 994원으로 비과세된다. 연 7.1%이지만 연 8.4%의 상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다.

1차 조기상환에 실패하면 배당소득세가 1000원이 넘어가 세금이 부과된다. 예를들어 2차에 조기상환됐다면 수익은 1만4200원이고 배당소득세는 1988원, 주민세는 198원으로 총 2186원의 세금이 부과돼 실제 수익은 1만2014원이 된다. 연 7.1%의 상품이지만 과세로 인해 연 6%대로 수익률이 줄어든다. ELS에 딱 10만원만 넣으면 2차 조기상환까지 비과세를 누릴 수 있다. 이 경우도 여러 ELS에 10만원씩 쪼개 넣으면 2차 조기상환까지 모든 ELS에서 비과세가 가능하다.


채권형펀드나 채권형 ETF의 경우에도 환매할 때 수익을 7100원 이하로 맞추면 세금이 면제된다. 다만 채권형펀드는 환매수수료 때문에 환매시기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채권형 ETF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채권형 ETF를 팔 때 한꺼번에 파는것이 아니라 차익이 7100원을 넘지 않도록 몇 주씩 끊어서 파는 방식이다. 당일매매분에 대해서는 합산해 과세되기 때문에 하루 차익이 7100원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주식형 ETF를 제외한 파생, 원자재, 해외지수 등의 ETF도 소액으로 나눠서 거래하면 소액부징수로 비과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 투자자는 "단기채권 ETF를 매수해 뒀다가 마음에 드는 ELS가 나왔을 때 필요한 금액만큼 조금씩 매도해 ELS를 사고 있다"며 "3개월 이하 초단기 적립 용도로 사용해 CMA 금리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SEF 단기자금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2.54%인데 세금을 내지 않게 되면 일반 과세가 적용되는 상품의 3% 수익률에 해당한다.

한편, 소액부징수는 원천징수되는 세금이 면세될 뿐 실제로 비과세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는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