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 유가 반락에 꺾인 투심…초반 하락세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뉴욕 주요 증시는 초반 하락세가 펼쳐지고 있다.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가 부담으로 작용한 가운데 그리스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뉴욕 현지시간 16일 오전 9시 47분 기준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대비 0.18% 하락한 1만8079.94를 기록 중이다. S&P500지수는 0.10% 내린 2104.5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0.04% 떨어진 5008.82를 지나고 있다.

전날까지 5일간 상승세를 펼쳤던 국제 유가는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생산량이 확대됐다는 발표가 공급과잉 우려를 다시금 부추긴 까닭이다.

OPEC에 따르면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65만8800배럴 늘어난 1029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추산한 1010만배럴을 상회한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3월 주택착공건수는 92만6000건을 기록해 전월대비 2.0% 증가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15.9% 증가에 한참 못 미친 수치다. 향후 주택 경기를 반영하는 건축허가건수도 전월대비 5.7%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9만4000건을 기록해 6주째 30만건을 하회했지만 시장 전망보다는 웃돈 수치를 나타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투자전략가는 "지표가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만큼 좋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개장에 앞서 시장 전망을 상회한 1분기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S&P500 상장기업들의 수익이 전년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스 상황도 이날 증시에 불안 요소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채무상환 기한 연장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