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화학업체들 'KRICT 디딤돌' 딛고 2막 설계 드라이브 건다

#금속 부식 방지를 위해 표면에 방청 도료를 입히는 방청제품 제조업체 녹스탑은 관련 기술이 쇠퇴기에 접어들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새로운 방오(도장표면에 오염물이 쉽게 떨어지며 오염물의 침투를 막아 도장자체의 내구성이 좋아지는것)제품 개발이 절실한 상황.

돌파구는 한국화학연구원 중소기업지원센터가 진행중인 ‘디딤돌 사업’이었다. 연구원의 공모에 응모해 선정된 후 전담 멘토 배정을 비롯해 공동연구, 맞춤형 교육지원, 특허 동향 분석, R&D 과제 기획 등을 지원받아 ‘환경친화형 무독성 어망용 방오 코팅제’를 개발했다. 최근 양산을 위한 최종 필드테스트도 마쳤다.


이 업체는 이미 해외업체와 수출계약을 맺어 내년에만도 15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주)녹스탑이 한국화학연구원이 추진하는 디딤돌 사업을 통해 애로기술 해결을 지원받고 있다./사진제공=화학硏

영세한 국내 화학 관련 중소업체들을 위한 ‘KRICT 디딤돌사업’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연구원이 보유한 연구인프라와 축적된 R&D 노하우를 전수해 이들의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한 후 독립적으로 기술개발 및 연구소 운영이 가능토록 하자는 게 사업의 취지다.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R&D 수요를 반영해 정부출연연구원의 노하우를 활용, 중소·중견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최대 강점이다. 기존의 간접·수동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애로기술 해결부터 사업화까지 수요에 맞춰 맞춤형으로 교육훈련도 진행된다. 연구원 내에는 7개 업체의 기업부설 연구소를 입주시켰다.
또 이보다 아래 단계로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기술집약형의 33개 업체도 멥버쉽 그룹 자격으로 근접밀착지원을 받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 한 해만 시료수 기준 1만3332건의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특히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를 통해 지원된 누적실적이 지난해 기준 88건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25개 정부출연연구원 중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는 중소기업전담인력 12명을 배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 인력지원사업인 ‘재직 R&D 인력 역량강화사업’도 수주했다. 기업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다.

특히, 연구원은 ‘(가칭)중소기업 부설 연구소 육성센터’ 건립을 위한 180억 원의 사업비 지원도 얻었다. 내년 12월 완공되면 그동안 부족했던 기업부설연구소 입주 공간을 늘려 30개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00억 원 이상, 매출액 대비 R&D 비중 2% 이상, 수출 200만 달러 이상의 글로벌 히든 챔피언 기업 1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